증권가, 투자 매력 감소와 신중한 매수 의견 제시주가 14% 급락 후 배당주 효과로 지지선 방어주주환원율 상승 기대감 속 장기 전략 필요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8%(400원)내린 5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간 KT주가는 5만9200원(7월15일)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이후 해킹사태가 터지면서 지난 23일 4만9650원까지 밀렸다.
KT의 이번 해킹 사고로 362만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국회에서 긴급 청문회까지 열릴 정도로 사회적인 파장이 확장되면서 소비자 신뢰도 하락, 기업 ESG 점수 하락 등으로 이어졌다. KT도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KT 책임론을 외치면서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사고 이후 KT 주가는 초기 한 달 동안 약 14% 하락했지만 배당수익률 7%가 지지선 역할을 하며 반등했고 이후 한 달간 하락분을 되돌렸다. 이른바 배당주로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 급락을 방어한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보는 시선은 달라졌다. KT를 포함한 통신사들은 '고배당' 종목으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한 피해를 확정할 수 없어 '투자 매력'도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존 통신업 투자의 주요 포인트는 5G 이익회수기(2025~2027년) 진입에 따른 자본 지출(Capex) 하향 안정화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 배당의 연결고리가 뚜렷하다는 점과 올해 인공지능(AI) 관련 성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나 모멘텀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이 높았다.
문제는 최근 연이은 해킹 사태로 고객 보상과 과징금 등이 실적 안정성을 흔들었고 여기에 네트워크 고도화와 보안 투자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Capex 투자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특히 증권가는 KT가 해킹 대응 체계와 보안 인력 부족까지 지적받아 향후 정보보안 투자 확대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향후 주가 전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을 접고 '신중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KT 해킹사태와 관련해 일회성비용 규모 윤곽이 드러나면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될 수 있다"며 "올해 3분기 또는 올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매수는 11월말 이후로 늦추는 전략이 합당하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은 목표가를 7% 내린 6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다만 KT는 AI사업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는 않다. 이때문에 KT 주가 회복은 주주환원율에 따라 회복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통신 3사 중 주주환원 수익률이 가장 높고 중장기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다"며 다만 "상반기 주가를 끌어올린 자사주 수급이 종료됐고, 해킹이나 연말에 불거질 수 있는 거버넌스 이슈로 하반기 이후 상반기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KT는 주주환원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자사주 1조원을 취득해 소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배당과 자사주를 합친 주주환원은 8400억원 규모로, 올해 주주환원 수익률은 5.9%, 내년에는 6.1%가 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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