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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진땀 뺀 제약바이오···"악재 없다" 앞다퉈 해명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진땀 뺀 제약바이오···"악재 없다" 앞다퉈 해명

등록 2025.10.05 07:00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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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변수·美 관세 이슈, 국내 시장 직격탄에이비엘바이오·리가켐바이오·HK이노엔 잇단 해명추측성 루머 확산에도 '사업 정상' 강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헬스케어 섹터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가 일제히 출렁였다. 각 기업은 사업 관련 루머까지 퍼지자 적극 해명에 나선 상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사업 관련 우려에 대한 공식 발표가 이어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23일 장중 한때 11만23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같은 달 26일 종가 기준 9만2200원까지 곤두박질치며 곤욕을 치렀다. 주가 하락 폭이 커지며 회사에서는 사업이 순항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주가 하락은 외부 경제상황 및 바이오섹터의 수급적 영향에 따른 것이며, 회사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ABL001, ABL111 임상 데이터 발표와 그랩바디-B 기술이전 등을 이뤘고, 연내 ABL202 임상 1상 데이터 발표와 이중항체 ADC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IND 2건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 하락으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추측성 우려보다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뤄냈고 또 앞으로 만들어 나갈 성과들을 믿고 흔들림 없는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리가켐바이오와 HK이노엔 역시 비슷한 해명을 내놨다. 리가켐바이오 주가는 지난달 23일 장중 한때 16만7700원까지 올랐으나 같은 달 30일 종가 기준 14만500원으로 하락했다. HK이노엔 주가는 지난달 23일 종가 4만8000원이었으나 같은 달 26일 4만3650원으로 마무리되는 등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전일 매크로 변수와 그에 따른 수급 영향으로 당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주식 시장 내에서 당사에 대한 근거 없는 우려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우려는 실재하지 않으며 회사 사업은 연구개발 부문과 사업개발 부문 모두에서 순항 중"이라고 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증시 불안정성 속에서 HK이노엔 주가가 하락하며, 회사 사업 현황에 대한 우려와 근거 없는 부정적 소문이 있다는 문의와 제보를 받았다"며 "글로벌 신약 케이캡의 미국 FDA 품목허가 신청은 지난 4월과 8월 미국 파트너사가 발표한 대로 4분기 중 진행 계획이 순조롭게 준비 중이며,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추가 확장전략도 순조롭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세 기업이 내놓은 해명의 공통점은 주가 하락 원인을 외부 환경 변화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각 회사에는 특별한 악재가 없다는 해명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큰 변수가 연이어 발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말하며 미국 3대 지수는 출렁였고, 미국에 상장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도 하락세를 그렸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치를 낮춘 점도 영향을 미쳤다. UBS는 오는 2030년 글로벌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판매 전망치를 1300억달러(약 180조원)로 기존 전망치보다 200억달러(약 28조원)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부터 비만 치료제 기업이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 상승세를 이끈 만큼 부정적인 시장 전망이 나오자 제약바이오 기업 전체에 불똥이 튄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1년 6개월 유예하기로 했던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을 석 달 만에 뒤집고, 이달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데 따른 충격도 받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미국에 직접 진출한 곳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향후 전개가 불투명해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등 이슈도 함께 작용한 것 같다"면서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전보다는 내성이 생긴 모습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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