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사업 전략···네이버 사업 확대 속도전카카오는 계열사 줄이며 '경영 효율화' 지속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네이버의 계열사 수는 약 89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82개사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외식 솔루션 기업인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재팬'과 국내법인인 '플레이스앤', 부동산 앱 '아실', 콘텐츠 기업 '퍼플덕' 등이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7개사가 늘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13개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말엔 119개를 기록했지만 메타보라게임즈의 '보라에코시스템 펀드'(Bora Ecosystem Fund), 크로쓰코믹스 인디아 법인을 청산하고 웹툰·웹소설 제작사, 연예기획사 등을 매각한 영향에 6개사가 줄었다.
두 회사의 계열사 수 추이가 다른 건 양사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계열사로 들인 플랫폼들의 면면을 보면 종합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네이버는 일본 법인 제이허브를 활용해 플레이스앤과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재팬을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일본 시장 외식업 디지털 전환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부동산 정보 앱 '아실'을 인수해 네이버페이부동산과 부동산 데이터 연동을 통한 로컬 서비스 강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콘텐츠 분야에선 자회사 스튜디오리코를 통해 콘텐츠 기업 '퍼플덕'을 3년에 걸쳐 분할 취득하면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최근 포괄적 주식교환이 진행 중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거래가 완료되면 네이버의 계열사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포괄적 주식교환 이후에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되지만, 2대주주인 네이버가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해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조직 구조 슬림화를 추진하는 카카오는 카카오톡, 인공지능(AI)과 연관성이 적은 사업을 정리하며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넵튠 지분 39.4%를 크래프톤에 1650억원에 매각해 넵튠과 산하 9개 계열사를 그룹에서 떼어내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는 2023년 전면적인 경영 쇄신을 선언한 뒤 비핵심 계열사에 대한 매각 및 정리 작업을 전개해 왔다. 2023년 상반기 기준 146개로 정점을 찍었던 계열사 수는 2024년 상반기 125개, 하반기 119개로 감소하며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계열사 정리 작업은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CA 협의체의 주도로 이뤄지는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상반된 계열사 운영 전략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은 한 네이버의 외연 확장을 통한 플랫폼 생태계 확장 전략과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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