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재팬 2025서 현지화 전략 강조미국 생물보안법 재추진 속 IP 보안·품질 자신감
올해 바이오재팬에 참여한 전시 기업 수는 1130여곳에 달한다. 개막 당일 퍼시피코 컨벤션 센터 내부는 행사에 참석하려는 관계자들로 아침부터 붐볐다.
올해 바이오재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국 기업의 참여가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이하 우시바이오)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이 부스를 내고 파트너링 기회를 노리는 모양새였다.
최근 미국에서 생물보안법 재추진이 본격화된 후 열린 행사이기 때문에 우시바이오를 비롯한 중국 기업의 행보가 더 주목받았다.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의 변화를 가늠할 무대가 된 셈이다.
특히 이날 우시바이오는 일본 기업에 적극적인 구애의 손길을 내밀며 아시아 내 거점 확보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기업 설명회를 통해 생물보안법 재추진을 의식한 듯 품질과 보안 역량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펑 쉬(Feng Xu) 우시바이오로직스 CMC 관리 디렉터(director)는 "우시바이오의 임상·상업생산은 주로 중국 우시 본사 및 관련 사이트에서 수행되고 있다"면서도 "일본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 연구·개발 및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고 싱가포르에도 신규 생산시설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계약된 85개 신규 프로젝트 중 절반 이상이 미국 고객사"라면서 "ADC(항체-약물 접합체), 다중특이표적항체, 백신 등 신규 모달리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우시바이오 측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활발한 수주를 강조한 것은 미국의 생물보안법 재추진을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 내 생산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신호를 해외 파트너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여전히 미국 고객사에 수주를 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고객사 우려를 적극 해소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IP를 '생명선'으로 강조하며 정기적인 보안교육을 하고 있다는 발언이나 유럽 EMA·미국 FDA·일본 PMDA 등 다중 규제기관 실사 경험을 얘기한 것 역시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며 제기된 '중국 CDMO 기업의 데이터·품질 투명성 불신'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제기한 의문과 달리 우시바이오는 이미 서구 규제기관 기준을 충족한다는 방어논리를 내세운 것이다.
우시바이오의 이번 발표에서는 일본 사업부 설립·출범을 강조한 대목도 눈에 띈다. 펑 쉬 디렉터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는 현재 도쿄 사무소에 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는 약 40명에 달하는 직원이 있는 론자 재팬 등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5명 상시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 시장 진출 초기에 흔히 두는 가벼운 현지 거점 형태의 전초기지보다는 한 단계 발전된 형태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해외 기업의 일본 내 대표사무소는 1~3명 규모의 영업 또는 시장조사 담당자 중심으로 운영되며, 현지에서 계약 체결이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는 수행하지 않는다. 반면 우시바이오는 문의부터 계약·프로젝트 완료까지 지원한다고 밝혀 사실상 현지 사업부 수준의 본격 진출을 감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 바이오 재팬에서는 국내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 등도 단독 부스를 내고 현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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