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과 D램 가격 상승 동반 효과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실적 호조신규 고객 유치로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
10일 오전 9시24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83% 오른 9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8만9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장중 주가가 9만4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1일 6만7800원에 거래됐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4일 종가 기준 7만원을 돌파, 같은달 18일 8만원 선을 넘었다. 이후 7만원선으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22일 이내 회복, 8만3000원을 넘은 주가는 지난 1일 8만6400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3500선을 넘은 지난 2일엔 장중 주가가 9만300원까지 올랐으며 종가는 8만93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대해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평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6% 상향한 12만원을 제시했다.
차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8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5000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5% 증가한 수치며 전 분기 대비 각각 11%, 125% 오른 실적이다.
차 연구원은 "컨벤셔널 D램 수요 증가로 3분기 비트 그로스(bit growth)는 가이던스를 상회할 전망이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98% 증가해 컨벤셔널 D램과 함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파운드리 7나노 이상 성숙 공정에서 신규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의 인식이 마무리되면서 전분기 대비 파운드리 부문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AMD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AMD MI350에 HBM3E 12단 제품을 전량 공급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미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삼성전자는 AMD가 내년 하반기부터 오픈AI에 공급할 MI450에도 HBM4 물량의 상당 비중을 공급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의 AMD향 HBM 매출은 올해 대비 최소 5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67%로 경쟁사 (마이크론 133%, SK하이닉스 127%)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올해 경쟁사 대비 절반 상승률에 그친 삼성전자 주가는 AMD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및 주요 고객사 HBM 인증 등을 통해 그동안 디스카운트 받았던 밸류에이션이 회복하고 있다"며 "정상화된 밸류에이션에 더해 긍정적인 메모리 업황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HBM의 주요 고객사인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GPU 공급 계약을 진행했고 내년 하반기부터 MI450의 본격적인 공급이 예정됐다"며 "부진했던 HBM 출하량은 AMD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내년 D램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며, 일반 메모리도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HBM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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