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 방산·조선 퓨처테크포럼 주관트럼프 방한 일정 '변수'···조선소 방문 불투명마스가·캐나다 잠수함 수주 시너지 퇴색 우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은 APEC 기업 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을 주관한다. 퓨처테크포럼은 미래 주력산업인 조선과 방산, 리테일, AI, 미래 에너지, 가상화폐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퓨처테크포럼은 한화가, 조선은 HD현대가 담당한다. 한화그룹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은 방위 혁신 솔루션과 한국 방위산업의 미래 전략 등에 관한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동선 한화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HD현대는 포럼을 통해 조선업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를 위한 혁신 기술과 스마트 조선소 기술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미국 방산 AI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도 포럼에 참여한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안두릴과 무인수상정(USV)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정부가 해군 전력에 힘쓰고 있어 이를 계기로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양국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진행 중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조선소 방문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양국의 협력 의지를 다지기 위한 취지로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1박 2일 정도의 초단기 일정으로 잠정 결정되면서 그의 울산 HD현대중공업·거제 한화오션 조선소 방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외교 소식을 종합하면 그는 28일 김해공항을 통해 방한해 29일 APEC 행사에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갖고 출국하는 일정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는 31일에 시작하는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일정이어서 APEC 정상회담과 방한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짙다. 행사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해외 정상들의 조선소 방문은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한 팀을 이뤄 60조원 규모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이번에 방한 예정인 마크카니 캐나다 총리가 수주전의 최종 결정권을 쥔 인물인 만큼, 마크카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소를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체류 기간이 변수가 되면서 관련 업계와 행사에 힘이 빠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의 짧은 일정상 조선소 방문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트럼프의 방한 일정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미진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APEC 정상회의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와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2~3일 전 조선소 방문 일정이 급히 정해지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와 HD현대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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