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자로 중도 사임···기존 임기는 2026년 3월FI 투자금 상환 절차 마무리로 상장 의무 조항 해소내달 1일 SK온-SK엔무브 합병···이사회 변동 예상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재훈 SK온 기타비상무이사는 이달 1일 자로 임기 약 5개월을 남기고 사임했다. 기존대로라면 부 이사의 임기 만료 시점은 내년 3월이다.
1970년대생인 부 이사는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 대표로 지난 2023년 6월 SK온 이사회에 합류했다. 당시 SK온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MBK파트너스 등 FI로부터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지하며 이들에게 이사회 의석을 내줬다.
이번 사임은 SK온이 합병을 앞두고 FI 투자금 상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상장 의무 조항이 해소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말 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CPS) 전량을 약 3조5880억원에 취득했다.
FI들은 투자 당시 2026년까지 내부수익률(IRR) 7.5%를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의 상장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전기차 업황 악화로 상장 추진이 어려워지자 SK이노베이션이 선제적으로 투자금 상환을 결정했다. 투자금 상환에 따라 SK온과 SK이노베이션, FI 간 체결됐던 주주간계약도 사실상 해지되면서 상장 의무조항 역시 효력을 잃게 됐다.
현재 SK온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에는 유정준·이석희 대표를 비롯해 신창호 운영총괄 겸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 피승호 제조총괄 겸 CSO(부사장)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 김마이클민규 한국투자PE 대표, 권영수 전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부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이 등기돼 있다. 이 중 FI 측 인사는 부재훈 이사와 김민규 대표 등 2명이다.
업계에서는 부재훈 이사에 이어 또 다른 FI 측 이사인 김민규 대표 역시 통합 법인 출범 전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SK온이 다음 달 1일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면 이사회는 사실상 내부 경영진과 그룹 핵심 인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지난 7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고,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SK엔무브는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 독립기업(CIC) 형태로 존속한다.
사측은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의 올해 자본은 1조7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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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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