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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노동진 회장 3년, 수협 경영 전반 '빨간불' 들어왔다

금융 저축은행

노동진 회장 3년, 수협 경영 전반 '빨간불' 들어왔다

등록 2025.10.14 10:45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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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 "대외 여건 변화 선제적 대응 못해···경영진 책임 커"

송옥주 국회의원. 사진= 송옥주 의원실 제공송옥주 국회의원. 사진= 송옥주 의원실 제공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이후 수협의 경영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경기 화성갑)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수협 경제사업은 지난 10년 이상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액은 2023년 1412억원, 2024년 1287억원, 2025년 8월 846억원 등 3년간 한 차례도 흑자를 낸 적이 없었다.

흑자 경영을 통해 경제사업의 적자를 메워온 지역수협의 상호금융 사업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2226억원, 2022년 2535억원의 이익을 실현했지만 2023년엔 841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2024년 1417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도 8월 기준 471억원의 손실로 나타났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기준 전국 10대 권역별 수협 가운데 평균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11.45%)으로 확인됐다. 부산(10.33%), 전북(9.99%), 제주(9.16%), 경인(8.27%) 등은 전국 평균(8.11%)을 웃돌았다. 수협의 전국 평균 연체율은 2020년 말 2.44%에서 5년여 동안 세 배 이상 상승했다.

권역별 수협의 연체율이 전국 평균(8.11%)보다 높은 곳이 절반이었는데 지역 금융권에서는 위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수치다.

일부 지역 조합의 부실 자산이 연체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각 권역의 89개 조합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3%를 넘는 곳은 60개(67.4%)에 달했다.

부실 자산은 가파르게 늘어나는데 채권 매각은 부진했다. 지역수협의 부실채권 매각 금액은 2020년 655억원에서 올해 9월 3817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총계는 7357억원에서 2조 8836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동안 줄곧 흑자 경영을 해오던 수협중앙회 경제사업도 2022년 84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2024년에는 50억원의 손실로 전환됐다. 올해도 8월 말 기준 43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문제는 수익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매출 자체가 동반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매출액은 2023년 1조 3146억원에서 2024년 1조 2844억원, 2025년 상반기 550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수협 경제사업도 2023년 1조 9366억원에서 2024년 1조 8921억원, 2025년 8월 1조 1412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수협 측은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른 고수온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와 소비 부진 등을 적자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어로(포획 어업) 수입은 전년 대비 16.2% 줄어드는 등 양식장보다 특히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송 의원은 대외 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구조적 한계 개선에 소극적이었던 수협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수협의 경제사업은 어업인의 생계와 연결되고 소비자에게도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경제사업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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