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보험사, 단기성과 중심 과당경쟁 빈번···국민 신뢰 핵심 자산 삼아야"

보험사 CEO 간담회서 생산적 금융 선순환 구축 당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보험업계에 "단기성과 중심의 과당경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장기적 시각과 국민 신뢰를 핵심 자산으로 하는 보험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당부했다.

16일 이 원장은 서울 종로 손해보험협회에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보험업권의 금융 대전환과 국민 신뢰 회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보험산업은 장기자산운용을 통해 건전성에 기반한 신뢰금융과 생산적 금융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며 "보험산업이 장기적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규제의 틀을 단계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개선과제들을 보완하고 마무리할 방침이다. 손해율 등 계리가정을 구체화해 지급여력(K-ICS)비율의 비교 가능성을 제고하고, 기본자본 비율 규제방안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생산적 금융과 사회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지원도 병행한다. 실물경제의 성장을 지원하는 지분취득, 대출 및 펀드 투자에 대한 규제들을 합리화하며, 보험업권과 추가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보험업권의 상생노력과 관련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또 보험상품 전 주기에 있어 소비자 보호가 구현되도록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문화 조성에 힘써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대표의 임기나 단기실적에 매몰되지 않고 보험산업의 대전환에 힘써주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오늘 간담회가 보험산업이 처한 현 상황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보험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