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서이천 이어 올해만 3번째 물류센터 축소점포 배송 지연 및 재고 관리 혼란 예상코리아세븐 적자 누적, 시장점유율 3년 하락
23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저온센터는 광주와 전남 지역 냉장·냉동 상품 공급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왔으나 연말 폐쇄가 확정됐다. 현장에서는 이미 배송 지연과 점포 혼란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광주 지역 세븐일레븐 점주는 "배송이 2시간 이상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번 광주저온센터 폐쇄는 올해 들어 세 번째 물류센터 축소 조치다. 지난 4월 송파센터에 이어 이달 서이천상온센터가 폐쇄됐고, 이제 광주까지 감축 대상에 올랐다. 세븐일레븐 측은 '효율화'라고 주장하지만 업계는 실적 악화에 따른 전방위 비용 절감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8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427억원 적자를 냈다. 시장점유율도 3년 연속 하락하며 2022년 27%에서 올해 22%로 떨어졌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겉으로만 보일 뿐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은 요원하다는 평가가 많다.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이 실시됐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서울 종로에서 강동구로 본사를 이전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는 점포 운영의 기반인데 폐쇄가 잇따르면 배송 품질 저하와 점주 이탈,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의 연말 롯데그룹 임원 인사 유임 여부도 불투명하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실적 반등에 실패했고 부채비율은 400%를 넘겨 재무 건전성도 심각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992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단기차입금이 모두 사라진 점에서 간접조달 중심으로 자금 조달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금난 심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주저온센터 폐쇄는 단순한 지역 물류망 축소를 넘어 세븐일레븐이 처한 경영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실적 부진과 비용 절감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븐일레븐이 과연 언제까지 시장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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