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회장 연봉 7억1200만원, 금융협회 중 두 번째퇴직 이후에도 이어지는 고액 특혜 실태
27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위원회 소관 금융 5대 협회장 보수 및 전임회장 전관예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개 금융협회 회장의 기본연봉 총액은 20억300만원이며 성과급을 더한 총보수는 27억2900만원이다.
이 중 금투협 회장의 보수는 7억1200만원으로, 이는 은행연합회장 7억30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4억5000만원), 생명보험협회(4억4400만원), 손해보험협회(3억93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문제는 퇴직 이후에도 고액의 전관예우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금투협은 전임 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2년간 사무실(15평), 차량(G90·3470cc), 운전비서와 개인비서를 제공하고 월 1947만원(2년차 1391만원)의 고문료를 지원하고 있다.
애초 1년이던 예우 기간은 현 서유석 회장이 2023년 1월 취임 직후 결재를 통해 2년으로 연장했다. 명확한 근거 규정 없이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가 사실상 사기업보다 화려한 '퇴직자 케어'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투협의 운영 실태는 해외출장에서도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현 서 회장은 재임 2년 8개월 동안 총 16차례, 18개국을 다녀왔으며, 소요 예산은 약 1억5700만원이었다. 이는 두 달에 한번 꼴인 데다 3개월 먼저 취임해 현재까지 8번 해외출장을 간 여신금융협회장의 두 배 수준이다.
강민국 의원은 "국민들은 금융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금융위원회 산하 법정협회인 금투협이 전관예우 미명하에 전임 회장에게 과도한 고문료와 사무실, 차량, 비서까지 지원하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투협에 대한 금융 당국의 마지막 검사가 있은지 벌써 3년이나 되어 이런 방만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위는 조속히 종합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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