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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美 진출 승부수 던진 DB손보···실적 부진 만회할까

금융 보험

美 진출 승부수 던진 DB손보···실적 부진 만회할까

등록 2025.10.27 15:32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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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DB손해보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2조3000억 원에 인수

국내 보험사 최초 미국 현지 보험사 인수이자 역대 최대 규모

글로벌 시장 진출·수익 구조 다변화 본격화

숫자 읽기

포테그라 인수가 16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

포테그라 2023년 보험료 수입 4조3000억 원, 순이익 1960억 원

DB손보 2023년 순이익 1조 원대, 2024년 상반기 9069억 원으로 19.3% 감소

배경은

DB손보, 1984년 괌 진출 이후 미국 내 영업망 꾸준히 확대

국내 보험사들 동남아·유럽 중심 해외 진출과 차별화

미국·유럽 시장 겨냥, 전문 언더라이팅·리스크 관리 역량 확보

맥락 읽기

국내 보험 시장 성장 정체·손해율 악화로 실적 부진

포테그라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새로운 성장 돌파구 모색

포테그라의 자동차보험 등 주력 사업, DB손보와 시너지 기대

반박

단기 실적 개선 여부 불확실성 존재

글로벌 경기 변동, 신용·보증보험 손실 등 외부 리스크 우려

재무 통합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 가능성 제기

업계 최초 현지 보험사 포테그라 지분 인수매입 금액만 2조3000억 원···사상 최대 규모올해 보험손익 부진 속 리스크 대응 관건

사진=홍연택 기자사진=홍연택 기자

DB손해보험이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번 인수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인 가운데, 업계는 이러한 DB손보의 행보가 그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자구책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DB손보는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The Fortegra Group)의 발행주식 100%를 16억5000만 달러(한화 약 2조3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모회사인 팁트리와 체결했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현지 보험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 금액 역시 해외 보험사 인수 사례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DB손보는 이번 거래를 외부 차입 없이 자체 보유 자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B손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와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 본격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글로벌 보증보험 시장 진입을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그룹이다. 고위험군 맞춤형 특화보험과 신용·보증보험 등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보험료 수입은 30억7000만 달러(4조3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억4000만 달러(196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DB손보는 포테그라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전문적인 언더라이팅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합산비율을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보험과 보험 관련 서비스 사업 역시 높은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요 사업인 영업용 자동차보험, 차량 서비스 등이 DB손보의 주력 사업 영역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 이번 인수의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DB손보는 포테그라가 보유한 언더라이팅 전문 역량을 기존 회사 사업에도 접목시킬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DB손해보험은 미국 시장을 핵심 해외 거점으로 삼아 꾸준히 기반을 다져왔다. 1984년 괌 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으로 진출하며 선제적으로 현지 영업망을 확대해왔다.

이는 그간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동남아나 유럽 위주로 해외 시장 입지를 넓혀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이번 인수 역시 미국 시장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이해가 뒷받침된 결정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이러한 DB손보의 통큰 결단이 국내 보험 시장의 성장 정체와 손해율 악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시장 한계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기틀이라는 평가다.

이에 올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B손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이익이 1조원을 웃돌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한 9069억원에 그치며 '국내 2위 보험사'의 체면을 구겼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도 38.9% 줄어든 6704억원으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DB손보 관계자는 "포테그라는 별도의 독립 자회사로 운영되며 기존 브랜드 역시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현재 수익성을 감안할 경우 인수에 따른 기회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인 재무 건전성 하락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향후 이익 증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기적인 실적 개선으로 바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손보가 포테그라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기 변동이나 신용·보증보험 손실 확대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또 인수 이후 재무 통합 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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