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승진한 HD현대 정기선, APEC 포럼 기조연설코오롱 이규호, 韓 주도한 '헬스케어 로드맵' 도출김동관·조현상도 국내외 종횡무진하며 존재감 '업'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한화, 코오롱, HS효성 등 재계 3·4세들은 지난 27일부터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행사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그룹 차원 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직접 무대에 올라 회사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먼저, 최근 회장으로 승진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7일 열린 APEC 퓨처 테크 포럼서 조선업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기업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 회장은 "미국의 새로운 해양 비전과 정책, 특히 미 해군을 필두로 하는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 등 해양 지배력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번 기조연설은 지난 17일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참가한 공식 석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마스가'(MASGA)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 협력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퓨처 테크 포럼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30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논의 주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회사의 주력 사업인 조선·방산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부회장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막판 수주'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달 1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재계 총수들과 골프 회동을 가졌고, 이후에는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연이어 방문하며 '방산 세일즈'에 나서면서다.
코오롱 이규호 부회장도 같은 날 부산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제4차 회의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워킹그룹(BHWG) 의장으로 주요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1년간 BHWG 활동 성과를 모아 ABAC 한국이 주도해 마련한 '스마트하고 포용적인 헬스케어를 위한 로드맵'을 도출했다. 로드맵 내용은 APCE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ABAC 의장을 맡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국내외를 오가며 글로벌 기업 및 각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먼저 지난 5월에는 '제7차 APEC 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기업의 목소리를 전했고, 7월에는 베트남 주석을 만나 APEC 정상회담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도 전달했다. 이 외에도 9월에는 '경북 APEC 나이트' 행사에 참석해 주요 인사들과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APEC 행사는 재계 3·4세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시간"이라며 "APEC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협력 결과물을 통해 이들이 추구하는 미래 비전과 경영 철학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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