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표 "기술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신주 200만주 공모, 공모가 3만2000~3만8000원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AI)·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엔터테크(Enter-Tech)' 전환과 글로벌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상장은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IP 중심의 콘텐츠 제작사'에서 '기술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공모를 통해 신주 200만주(100%)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2000~3만8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640억~760억원 수준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592억~5453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요예측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반 청약은 오는 6~7일 양일간 이뤄진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규 IP 개발과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사업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공개한 차세대 IP '키키팝팝(Kikipuppup)'은 일본 TBS와 공동 제작 중으로, 유튜브 선공개 후 내년 현지 TV 방영을 앞두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자체 제작 툴과 AI 음성 합성 기술을 결합해 콘텐츠 제작 주기를 기존 3년에서 2년, 향후 1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창의력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활용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IP를 설계한다"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단일 흥행작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유통망을 통한 반복 수익 구조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452억원, 영업이익률은 20%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의 67%가 영상·음원·앱 등 콘텐츠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76%에 달했다.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핵심 IP의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핑크퐁'과 '아기상어', '베베핀'을 중심으로 매출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 중 '베베핀'은 출시 14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흥행 IP가 늘어날수록 자산가치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을 계기로 해외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북미 법인에 이어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했으며, 2026년 유럽·2027년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콘텐츠·데이터·기술을 결합한 엔터테크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