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영업손실 74억원···이익률 -0.2%미국 내 생산 지연 등으로 태양광 이익 감소카스터빌 셀 설비, 내년으로 양산 미뤄질 듯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 3조3643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90.8% 증가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주요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손실 1500~1600억원 수준을 낼 것이라 전망했지만, 실제 적자 규모는 이보다 적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9%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0.2%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재생에너지는 매출 1조7515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미국 공장의 저율 가동과 그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전 분기보다 95% 하락한 것이다. 4분기도 미국 통관 지연 등에 따라 공장 가동이 제한되면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케미칼 부문의 실적도 지지부진하다. 매출은 1조1603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하며 잇따라 적자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4분기 정기보수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둔화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사업에서는 미국의 생산 차질 이슈가 실적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공장의 셀 품질 문제로 고정비용 부담이 늘었고, 생산 감소에 따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이 줄어든 게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기존 7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모듈 판매량 가이던스는 7.5GW(기가와트)에서 6GW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당초 연말 양산 예정이던 카터스빌 셀 3.3GW 설비는 유틸리티 설비 문제로 인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잉곳·웨이퍼·셀·모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태양광 풀밸류체인을 미국 현지에서 내재화하려는 차원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솔라 버스 투자 이후의 후속 제조 설비 투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말레이시아 셀 제조설비와 한국의 셀·모듈 제조설비, 미국 내 잉곳·웨이퍼·셀·모듈 설비 등을 통해 수익을 높여갈 계획이고, 당분간 카터스빌 공장 가동을 정상화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태양광 시장 내 자사 경쟁력과 관련해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호 관세 수준이 낮아, 미국 모듈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산 모듈에는 26~40% 수준의 높은 관세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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