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1450원 육박···4월 11일 이후 가장 높아불확실성 해소 안 돼···"환율 하락까지 다소 시간 걸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7.4원 내린 1442.0원에 출발했다. 이후 소폭 상승하며 14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약 7개월 만에 장중 1450원에 육박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갔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1일(1457.2원)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데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나오며 국내외 증시가 가파른 조정을 겪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 테마 주식의 과대평가 우려 속에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대폭 상승한 국내 대형주에서 대거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00억달러에 육박하는 대미 현금 투자 부담도 환율 상승에 기여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상당 부분이 대미 투자에 쓰일 경우 외환보유액 복원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대외 건전성 우려를 자극해 원화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관련 소송에서 패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이 소폭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관세가 적정한지 판단하기 위한 심리에 나섰다. 하급심 법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 권한을 통해 관세를 부과하는 건 불법이라고 봤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불법으로 판결할 경우 환율과 증시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패소시) 대략 2천억 달러, 미국 연간 재정적자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반환해야 할 수 있다"며 "이는 재정 부담 확대 및 금리와 달러의 변동성 자극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이 아직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환율 하락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동안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도 고환율이 유지될 전망으로 1,40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수급 불균형이 가시화하면 1,500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강세 기조 여부, 대미 투자 자금 유출, 미국 통화정책 등이 향후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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