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한준 사장 사임 재가 이후 인선 급물상본격 수장직 경쟁前 내부승진론 대두에 의견 분분"거센 외풍 막기 어려워" vs "요직 거쳐 업무 정통"
"외부 정치인 수장은 제대로 된 개혁을 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LH 내부출신인) A본부장이 LH 내 주요 업무와 직책을 모두 거쳐 LH 사장으로서 능력면에서 수장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대인관계도 깔끔하고 겸손하다고 알고 있다. 업무에 정통하고 내부 직원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수장이 지휘봉을 잡는다면 국민과 조직의 미래를 위한 개혁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LH 내부 관계자)
공석인 LH의 차기 사장직에 '내부승진론'이 대두되면서 LH 안팎 의견이 분분한 분위기다.
조직 재편 등 정부의 고강도 쇄신 개혁이 예고되면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합병할 당시만큼 거센 외풍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내부출신으로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업무 등 회사 주요 요직을 모두 거친 내부출신이 적임자일 수 있다는 시각도 동시에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차기 LH사장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A본부장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려 갈려 주목된다.
7일 관가에 따르면 이한준 LH사장의 면직안이 지난달 31일 재가되면서 차기 사장 인선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LH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상욱 부사장의 임기도 이달 초 만료될 예정이어서, 후임 인선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하루빨리 차관과 LH 사장을 임명해 주택공급 정책의 집행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A본부장에 대한 LH 안팎의 평이 갈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아직 내부 출신 수장은 불안하다는 의견과 동시에 적임자라는 평도 함께 나오고 있다.
LH 한 내부 고위직 관계자는 "토지공사 출신으로 LH통합 이후에도 요직을 두루 거쳐 회사 업무 전반에 정통하다. (그 분이) 내부출신 사장으로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LH 관계자도 "LH개혁은 개발 사업 등 LH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재편될 때 제대로 된 개혁으로 본다"면서 "LH 내부 사정을 잘 아는 A본부장이 수장이 되면 본인의 경험과 업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국토교통부나 대국회업무도 두루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인관계도 좋고, 겸손하기 때문에, 적임자로 본다"고 전했다.
여전히 내부출신은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의 대대적인 조직 재편을 비롯해, 대규모 쇄신책이 예고된 만큼 내부출신 사장이 탁월한 능력을 지녔더라도 거센 외풍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정부 여당의 유력 정치인과 가까운 정치력을 지닌 정치인 사장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LH 본사 중간 간부급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든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신 분이라면 능력이나 평판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봐야한다"면서도 "다만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꾸려가고 예산을 집행하는 LH 사장으로서 탁월한 능력이나 평판만으로 대규모 조직에 불어오는 파도를 막아줄 수 있는 방파제가 될 수 있을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지방 LH관계자도 "통합 LH 이후에도 내부출신이 기용된 사례가 없다.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봐야한다"며 "내부출신 기용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관가에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중립적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관가 한 관계자는 ""LH사장은 학자 쪽보다는 뱃심 든든하고 정치력 있는 양심적인 정치인이나, 추진력 있는 고위공직자 출신이 맡는 게 적임자"라면서 "내부든 외부든,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직원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수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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