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종료 불구 불확실성 지속원·달러 환율 불안, 연말 배당주 전략 부상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1%(159.06포인트) 내린 4011.57에 거래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밤(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43일간 이어진 사상 최장 셧다운이 종료됐다. 셧다운 종료 기대감이 반영된 13일 하루에만 1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기대만큼 탄력을 받진 못했다.
특히 업종별로 조선·화학·이차전지 등 경기민감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다만 주도 업종의 모멘텀이 약한 만큼 지수는 4200포인트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를 넘나드는 등 강한 변동세를 이어가고 있다. 셧다운 종료로 인한 미 재정 정상화에도 원화 약세 압력은 여전한 가운데 환율 상승은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대형주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환차손 우려로 매수세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며 코스피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도 셧다운 종료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업종별로 반도체 업종의 조정과 소재·화학 중심의 순환매가 교차될 전망이다. 지난주 키옥시아의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어 단기 조정 이후 실적 기반 반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화학·이차전지·조선 업종은 실적 회복 기대와 중국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조선 및 원전 관련주도 일부 수주 소식과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 강화에 따라 단기 탄력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다만 그간 단기 급등했던 방산·건설주는 차익 매물 출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지수가 4200선을 전고점으로 한 제한적인 박스권 흐름을 예상했다. 주요 변수로는 환율 안정 여부와 외국인 매수 지속성 그리고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을 꼽았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배당 기대와 실적 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유입 자금이 늘어나면서 연말로 갈수록 저가 매수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고용과 소매판매, 3분기 GDP 등은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지만 셧다운으로 10월 데이터 공백은 불가피하다"며 "데이터 공백이 지속될 경우 향후 2~3주간은 단기 유동성 환경 개선보다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고배당주 중심의 수급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예금보다 배당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예상돼 고배당·저변동성 종목의 비중 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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