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VIP 수요 회복, 업계 1위 도약 이끌어복합리조트 특성상 높은 금융비용 부담 노출연간 순이익 흑자 전환 및 현금흐름 개선 추진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4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990억원으로 168% 늘었고, 3분기 실적(매출 1866억원·영업이익 529억원)은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카지노 부문의 빠른 외형 확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누적 카지노 매출은 3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5%에서 올해 71%로 확대됐다.
특히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영업면적 확장과 VIP 유입 증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파라다이스와 GKL을 추격했다. 5분기 만에 영업이익 기준으로 파라다이스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고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올해 들어 15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50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객실 공급 능력이 VIP와 일반 고객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구조적 경쟁력이 이번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비카지노 부문은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다. 여행업 매출은 누적 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호텔업 매출 역시 602억원으로 최근 2년간 13% 줄었다. 2020년 문을 연 패션몰 '한컬렉션'은 서울점 철수 이후 제주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되며 매출이 축소됐고, 임대·용역 사업은 거의 0에 수렴했다.
물론 이런 수치는 복합리조트 운영 특성에 따른 착시도 있다. 드림타워 호텔 1600실 중 상당수가 카지노 콤프(고객 혜택용 무료 객실 등)로 제공되면서 내부거래 제거가 적용돼 객실 매출이 연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별도 기준으로 호텔과 여행업 모두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이엔드 중심 상품으로 대응해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재무 구조 면에서도 변수는 남아 있다. 3분기 금융비용만 423억원으로, 영업이익 500억원을 넘겼음에도 당기순이익은 64억원에 그쳤다. 카지노 매출 변동성과 금리, 외국인 입국자 수 변화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회사 측은 "내년부터 영업현금이 의미 있게 축적될 경우 일부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구조를 조정할 계획"이라며, "4분기부터 해외 전환사채 상환 효과가 반영되면 연간 순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결국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초기 안정화 단계를 마치고, 카지노 중심 현금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다만 카지노 의존도가 높다는 점, 비카지노 부문 성장세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향후 실적 안정성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적 균형 경영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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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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