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정체·지수 변동성 확대에 수요 재유입···행동주의 압박도 유리금융·통신 중심 수급 회복···배당소득세 인하 논의도 '뒷받침'
18일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주요 고배당 ETF 중 'PLUS 고배당주'(-458억원)와 'KODEX Top5PlusTR'(-1556억원), 'KODEX 금융고배당TOP10'(-305억원) 등에서 순유출이 이어진 반면,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473억원)와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252억원)는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한 달간 종목별로 자금 유입률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지만, 증권가는 해당 흐름이 연말을 앞두고 다시 배당 상품으로 자금이 돌아오는 초기 신호로 보고 있다. 예금금리가 더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수 변동성이 커지자 배당을 안정적 현금 흐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지금은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주에 대한 모멘텀이 강화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책 요인도 관심 확대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근 논의되는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인하(35%→25%)는 연 2천만원 이상 이자소득을 받는 고액 예금자에게 배당 상품을 고려할 여지가 될 수 있어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액 금융소득자 33만명과 예금 357~428조원이 잠재적으로 배당 상품을 검토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짚었다.
기업 단 배당 정책을 둘러싼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이다. 올해 들어 행동주의 공세가 강화됐지만, 이미 배당 성향이 높은 금융·통신 업종은 상대적으로 압박 강도가 약하다는 설명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는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한 기업부터 압박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융·통신처럼 배당 성향이 높은 업종은 변동성 노출이 제한적이고, 이는 해당 비중이 높은 고배당 ETF의 안정성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과 측면에서도 고배당 ETF는 연초 이후 코스피·코스피200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방어력을 나타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융·통신 비중이 높은 고배당 ETF는 변동성 국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성과와 연말 배당 시즌이 맞물리면서 고배당 전략의 매력은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기대감이 강한 기업에 투자하는 고배당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시장 반등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분배율이 높은 고배당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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