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표 김홍철 선임 및 오너 중심 체계 유지통합 HLB 출범 후 지분 7.18%로 소폭 감소항암제 FDA 허가 성공 시 기업가치 재평가 전망
3일 HLB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일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한다고 공시했다. 김 내정자는 향후 단독 대표로 그룹을 이끌며 통합 R&D 체계 구축과 글로벌 상업화 전략을 총괄한다. 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지만 최근 2000억원 규모 글로벌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지분 희석은 0.3%p에 불과했다. 일부 투자 물량에 대한 콜옵션 보유로 향후 주가 상승 시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경영 변화는 HLB그룹의 최근 사업 구조 개선과 맞물린다. 그룹은 수년간 적자 계열사를 인수한 뒤 PMI(인수 기업 통합)를 통해 비용 구조와 운영 효율성을 재정비했다. 올해 3분기 기준 HLB바이오스텝, HLB글로벌, HLB제약 등 6개 상장사는 개별 기준으로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사업 정상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HLB와 HLB사이언스의 합병은 이러한 구조 조정을 완성하는 단계로, 통합 후 진 회장의 지분은 7.22%에서 7.18%로 소폭 줄어든다.
HLB의 전략적 포커스는 R&D와 글로벌 상업화 역량 통합에 맞춰져 있다. 통합 HLB는 항암제 중심 경쟁력에 펩타이드 기반 초기 파이프라인 탐색 역량을 결합, FDA 허가를 통한 글로벌 상업화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홍철 내정자는 HLB이노베이션 대표 시절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의 CAR-T 치료제 개발 지원을 총괄하며 글로벌 R&D 경험을 축적했다. 향후 엘레바 테라퓨틱스를 중심으로 간암·담관암 치료제 '리보세라닙'과 '리라푸그라티닙' FDA 허가 신청 및 상업화 준비를 맡게 된다.
통합 HLB의 향방은 FDA 허가 결과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리보세라닙은 FDA가 두 차례 보완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허가 일정이 지연됐지만 병용요법 파트너사 항서제약과 함께 재신청을 준비 중이다.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도 내년 초 NDA 제출이 목표다. 허가가 성공하면 통합 HLB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며 기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허가가 지연되거나 불허될 경우, 최근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전략의 설득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HLB 경영 개편은 단순한 대표 교체를 넘어 글로벌 임상·허가 역량 통합과 오너 중심 경영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진 회장의 지분 영향력 유지와 통합 R&D 체계 구축은 향후 FDA 허가와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 가치에 직결될 전망이다.
HLB 관계자는 "김홍철 내정자는 HLB이노베이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자회사의 신약 승인과 상업화 준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BCLC 가이드라인에서 '진행성 간암 환자의 1차 치료요법'으로 권고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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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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