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을 맡은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간암 치료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진 회장은 "파트너사 항서제약이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직후, FDA에 미비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포스트 액션 레터(PAL)'를 요청했고, 이를 미국 자회사 엘레바와 공유하며 양사가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보완사항을 조속히 파악해 재신청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승인을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용해 및 사외이사 양충모 신규 선임 ▲감사위원 양충모 신규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승인' 안건은 신약 승인 이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에 따라 회사가 자진 철회했다.
이어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는 장진우 HLB그룹 IR 담당 부사장이 그룹 경영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장 부사장은 "올해 HLB, HLB테라퓨틱스, HLB이노베이션 등 그룹 3개사에서 신약 파이프라인과 관련한 굵직한 성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새롭게 도입한 FGFR2 억제제 '리라푸그라티닙'의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HLB는 올 연말 FDA에 해당 신약의 담관암 2차 치료제 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다. 한 CTO는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신약으로, 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돼 신속심사 및 우선심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기존 치료제보다 약 4개월 늘어난 데이터를 확보해, 허가 시 '베스트-인-클래스' 약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 이후에는 진양곤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약 1시간 30분가량의 주주간담회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간암 신약의 FDA 재신청 절차와 향후 계획, 리보세라닙의 적응증 확장 등에 관한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고, 진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이에 답했다.
백윤기 HLB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기에도 회사를 믿고 함께 해주시는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내년 주총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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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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