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조직 축소 및 고강도 구조조정 본격화수익 악화에도 고배당···홈플러스 사태 재현 우려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대주주가 MBK로 바뀐 뒤 수익성 악화에도 고배당을 재개해 경영 개선과 동떨어진 결정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홈플러스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자사 취재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구개발, 영업, 지원 조직 축소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구개발 조직의 3개 실을 폐쇄하고 2개 실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고강도 조정을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회사 측은 수익성 없는 부분을 정리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BK 인수 이후 우려하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초 MBK 5호 펀드가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이후 자회사인 탑플란을 흡수하고 대표이사 교체와 이사회 재편 등을 단행했으나,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2.3%에서 MBK 인수 첫 해인 2023년 20.1%로 떨어졌고 2024년에는 12.3%로 급락했다.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은 7.0%로 MBK 인수 이후 수익성이 3분의 1 토막 난 모습이다.
그럼에도 오스템임플란트는 2024년 결산배당으로 약 1001억원을 주주들에게 전달했다. 이 가운데 약 830억원은 지분 83.6%를 보유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몫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경영 상태와 무관하게 배당 형태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며 회사의 재무 상태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수익성 악화와 점포매각, 조직정비를 반복하다가 결국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특히 이런 배경에서 MBK 측이 기업 운영에 있어 '성장'과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아닌 단기적인 '영업이익률'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MBK파트너스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금융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과 향후 재매각 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현금 창출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지적돼온 LBO, 차입매수 방식의 문제점이 또다시 발현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기존보다 규모가 큰 조직 개편일 뿐, 현재 기준에서 인력 감축 등 실질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25% 감원설' 역시 과장된 관측이라고 반박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자회사 오스템글로벌을 합병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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