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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상장 3년' 에이프릴바이오 첫 흑자···올해도 기술이전 기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상장 3년' 에이프릴바이오 첫 흑자···올해도 기술이전 기대

등록 2025.02.11 15:30

수정 2025.02.11 15:47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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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77억 매출 달성···선급금·마일스톤 반영 올해 추가 마일스톤·로열티 수익 기대기술 이전 다각화···안정적 성장 도모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지난해 첫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연속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계약금을 포함해 2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도에는 매출이 없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기술수출 성과를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202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핵심 기술인 SAFA 플랫폼과 주요 파이프라인을 투자 포인트로 내세웠다. 2021년에는 덴마크 룬드벡과 537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계약으로 전임상 단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 기술이전을 진행했다. 계약금 190억원을 수령했고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세웠다.

상장 당시 2022년 'APB-R3' 기술이전으로 184억원, 2023년 'APB-R4' 기술이전으로 195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하지만 기술이전이 지연됐다. 2022년 매출은 2억원에 그쳤고 2023년에는 매출이 없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5억원에서 13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 APB-R3가 호주 임상 1상을 마친 후 미국 바이오텍 에보뮨과 66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계약금 207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12월에는 APB-A1 임상 1b상을 개시하며 환자 투약에 따른 마일스톤 70억원을 수령했다. 계약금과 마일스톤 수령액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에이프릴바이오의 영업이익을 7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공시 전이라 구체적인 수치는 말하기 어렵지만 연간 흑자를 달성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현금 보유고는 9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도 기술이전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APB-A1은 올해 3분기 중 1b상 중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임상 종료는 내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룬드벡은 적응증 확장을 위해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 개발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추가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이 크다.

APB-R3는 이달 중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 종료는 4분기로 예정돼 있으며, 이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이 기대된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APB-A1의 단계별 마일스톤 총액은 6257억원이다. APB-R3는 1193억원 규모다. 두 물질이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면 지속적인 마일스톤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룬드벡과 에보뮨이 공동 개발 파트너를 확보하거나 빅파마에 기술을 매각하면, 상업화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로열티 수익도 기대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을 넘어 자체 플랫폼 SAFA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SAFA는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연장하는 기술이다. 암 조직 및 염증 부위로 표적화가 가능해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과 달리 플랫폼 기술이전은 다수의 기업과 비독점 계약이 가능하다.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에서 실패하면 리스크가 크지만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현재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을 ADC(항체-약물 결합체)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GLP-1과 접목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MASH 치료제 후보물질은 동물실험 단계이며, 올해 상반기 중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ADC-SAFA의 개념 증명 연구도 최종 데이터 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한양행이 에이프릴바이오 지분(9.9%)을 전량 매각했다. 주가는 1만8500원에서 1만8000원 이하로 하락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신약 및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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