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함영주 2기' 첫 인사, 쇄신 대신 '안정'···비은행 강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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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2기' 첫 인사, 쇄신 대신 '안정'···비은행 강화는 '숙제'

등록 2025.12.11 13:44

문성주

  기자

7개 계열사 중 6곳 CEO 연임...변화 대신 '조직 안정' 무게강성묵·남궁원 연임...하나에프앤아이 대표엔 이은배 부행장'복합금융 그룹' 도약 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과제

'함영주 2기' 첫 인사, 쇄신 대신 '안정'···비은행 강화는 '숙제' 기사의 사진

'함영주 2기' 체제가 시작된 이후 처음 치러진 인사의 키워드는 쇄신 대신 '안정'이었다. 앞서 그룹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 쇄신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하나금융은 검증된 리더십을 재신임하며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다만 부진한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는 연임된 CEO들의 몫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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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하나금융 '함영주 2기' 첫 인사에서 쇄신 대신 안정에 초점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에도 검증된 리더십 재신임

조직 안정과 실적 반등에 방점

자세히 읽기

7개 주요 계열사 중 6곳 CEO 연임 추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연임 확정

하나에프앤아이만 신임 대표 후보로 교체

숫자 읽기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 대비 감소

비은행 부문 그룹 전체 이익 기여도 16% 수준

맥락 읽기

업계 예상과 달리 세대교체 아닌 기존 CEO 재신임

위기 상황에서 경험 있는 리더십 중시

연임된 CEO들에게 실적 개선 책임 부여

주목해야 할 것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최대 과제

연임 CEO들 실적 반등 여부가 그룹 미래 좌우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를 열어 하나증권과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등 7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대상 계열사 7곳 가운데 6곳의 대표가 연임 추천을 받으면서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가 실렸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와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의 연임이다. 먼저 강 대표는 지난 2023년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조직 정비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그룹임추위는 강 대표에 대해 "수익성 저하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조직개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했다"고 평가했다.

강 대표는 현재 지주 부회장 및 그룹 시너지부문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만큼 그룹 내에서 강 대표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 대표의 연임도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간 하나생명 대표직은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이 남 대표의 변수로 꼽혔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남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하나생명을 적자에서 흑자로 체질 개선에 성공시킨 점을 높게 평가하며 또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그룹임추위는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고 신사업을 확대한 결과 영업력이 강화되어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과 투자자산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회사경영위원회도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손해보험, 하나에프앤아이 등 5개 관계회사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유일한 변화는 하나에프앤아이였다. 강동훈 현 대표의 뒤를 이어 이은배 하나은행 부행장이 신임 대표 후보로 추천됐다. 하나손해보험, 하나자산신탁, 하나캐피탈 등 나머지 관계사 CEO들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DB 하나금융그룹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하나금융그룹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앞서 업계에서는 함영주 회장이 '은행 중심 그룹'을 '복합금융 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세대교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대체로 악화한 점이 근거로 꼽혔다. 하나금융은 증권과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대부분 비은행 계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기준으로 비은행 부문이 그룹 전체의 16% 수준으로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하나금융은 '함영주 2기'가 순항하기 위해선 수장을 교체해 혼란을 주기보다는 현직 CEO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어 실적 반등을 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위기 상황일수록 경험이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함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안정을 택한 만큼 연임된 CEO들은 이제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각 대표들은 그룹의 핵심 과제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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