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24.8원 '급등', 23.7원 '급락' 널뛰기 이어져대내외적 불확실성 영향···당분간 변동성 이어질 전망고변동성, 금융권에 부담↑···설 연휴 단기적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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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최근 2주간 50원 가까이 급등락 반복
예측 어려운 변동성에 금융권 불안감 고조
외환 당국 시장 안정 위해 적극 개입 중
1월 26일~2월 6일 환율 변동폭 47원
최저 1422.5원, 최고 1469.5원 기록
20원 가까이 오르내린 거래일 4일
이재명 대통령 발언 후 환율 안정 기대감 형성
미국 연준 의장 지명 이슈, AI 위기론, 외국인 주식 매도로 달러 수요 증가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 겹치며 방향성 상실
환율 급등락에 은행 자본 적정성 부담 커짐
고변동성 장세로 위험관리·헤지 비용 증가
외환보유액 2개월 연속 감소, 정책 여력 부담
당분간 환율 높은 변동성 지속 예상
1500원 근접 시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커져
설 연휴 기간 투기적 거래로 환율 변동성 확대 우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뚜렷한 추세 없이 하루가 다르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주(1월 26일~2월 6일)간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의 변동 폭을 살펴보면 최저 1422.5원에서 최근 1469.5원까지 오르내렸다.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에 저점과 고점 차이가 47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이 기간 전 거래일 대비 20원 가까이 오르내린 날이 4거래일에 달했다. 특히 2월 2일(1464.3원)에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24.8원이 상승했고, 1월 28일(1422.5원)에는 23.7원 떨어졌다.
이 같은 '환율 널뛰기' 현상은 대내외적 요인들이 팽팽하게 맞선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며 하향 안정화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해 내고 환율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시장은 워시 지명자를 강력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이자 '강달러' 선호 인사로 분류했다. 이후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며 원화 가치를 다시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추가적으로 지난주 후반 인공지능(AI) 위기론이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며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 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차익실현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 역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환 당국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기조 속에 시장 안정 조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실탄' 소모도 감지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환율 방어 차원의 시장 개입과 더불어 한국은행이 국민연금과 체결한 외환스와프 만기 연장 및 신규 체결 등을 통해 달러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 영향이 크다.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환율의 상단을 제어하고는 있지만, 감소하는 외환보유액은 향후 정책 여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환율이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급등락을 반복하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과 금융지주는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을 늘려 결과적으로 자본 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금융권에서는 현재와 같은 '고변동성' 장세가 단순한 '고환율'보다 더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율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여야 자본 확충이나 위험 회피(헤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데, 현재처럼 하루에 수십 원씩 등락하는 장세에서는 리스크 관리 비용이 급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레벨이 높은 점도 지속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변동성이 커지면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규제 비율을 맞추기가 매우 까다로워진다"며 "현재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환율이 1500원 선에 근접할 경우 외환 당국의 직접적인 개입 명분이 확실해지는 만큼, 1500원 선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다가오는 설 연휴가 단기적인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휴 기간 국내 장이 휴장한 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투기적 거래가 환율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연휴 전 수급에서 수입업체 결제는 주목도가 낮은 편이긴 하나 휴장기간 동안 환율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거래량이 얇은 연휴 기간에 작은 이슈에도 환율이 크게 출렁일 수 있어 연휴 전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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