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부진 속 수입차 라인업 확대전문가들, 생산확대 플랜 여전히 부재국내 생산·전동화 전략도 제대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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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2026 비즈니스 전략 발표
3억 달러 투자와 4종 신차 출시 예고
국내 사업 의지 재확인 시도
한국GM 1개월 내수 판매 974대, 사상 첫 1000대 미만
경쟁사 및 중국 BYD에도 밀림
누적 투자 9조7000억원, 직접 고용 1만2000명 언급
실제 생산 확대 계획 부재
신규 차종·친환경 파워트레인 언급 없음
내수 활성화 방안 진정성 논란
노조, 장기 플랜 부재 비판
국내 생산 대신 수입차 중심 구조 강화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 등 멀티 브랜드 전략
직영 서비스센터 축소, 캐딜락 전시장 확대
과거 GM의 철수 전례 재부상
국내 제조업 기반 약화 우려
연구소 중심 투자로 공장 축소 가능성
한국GM, '실제 국내 기업' 신뢰 회복 필요성 대두
월 판매량 1천대 '붕괴'···한국GM, 긴장했나
한국GM은 15일 'GM 한국사업장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열고,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3억 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하고, 내년 신차를 4개 이상 출시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GM은 GM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 생산 거점"이라며 "한국에 대한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철수설을 불식시키고 국내 사업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등 구조조정 움직임이 이어지며 철수설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내수 판매는 바닥을 찍었다. 지난달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974대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월 1000대 선이 무너졌다. 르노코리아(3575대), KG모빌리티(3121대)는 물론, 올해 국내에 진출한 중국 BYD(1164대)에도 못 미친다. 단순한 시장 위축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치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나 2022년 반도체 수급 대란 때도 지켜졌던 '월 1000대 마지노선'이 붕괴되자, 한국GM 내부에서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급한 불 먼저 끄고 보자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알맹이 빠진 내수 활성화···'고육지책' 생산량 확대 방안
하지만 이날 발표한 내수 활성화 방안은 진정성이 의심된다. ▲1만2000명 직접 고용 ▲누적 투자 9조7000억원 ▲3억 달러 중장기 생산투자 계획 등 화려한 숫자들과는 달리 '생산 확대'라는 알맹이는 쏙 빠졌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한국은 핵심적인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공장에서 생산될 신규 차종이나 친환경 파워트레인 도입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국내 출시 브랜드를 다양화하는 멀티 브랜드·채널 전략으로 내수시장 활성화다. 내년 중 프리미엄 브랜드인 '뷰익'의 국내 론칭을 시작으로 픽업트럭·상용차 전문 브랜드인 GMC도 3개 차종을 출시하며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뷰익은 글로벌 GM(제너럴모터스)의 브랜드 중 하나로, 쉐보레와 캐딜락 중간급의 준고급 브랜드다. 현재 부평공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파생모델인 뷰익 '엔비스타',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의 파생모델인 뷰익 '앙코르 GX'가 생산되고 있지만, 이들 모두 국내 판매가 아닌 수출 전용으로 생산돼왔다.
이는 한국GM에 추가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대신 내수 판매를 통해 국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철수설로 들끓는 노조를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켜질지 의심이 간다. 한국GM은 지난해에도 1년간 4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가 3종을 출시하는 데 그쳤다. 특히 풀체인지(완전변경) 신차의 경우 2023년 3월 이후 전무하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지금 생산하던 차를 페이스리프트 방식으로 조금 바꿔서 출시하는 것을 신차로 볼 수 없다"며 "이번 발표는 노조에서 요구했던 실질적인 방안과는 거리가 있다. 10년 잔류 약속이 만료되는 2028년 이후에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가, 수입차인가 '정체성 모호'
이번 내수 활성화 방안은 한국GM이 국내 완성차 업체라기보다 수입차 중심 사업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로라도, 타호, GMC 시에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리릭 등 수입 모델이 라인업의 중심을 차지하고, 고가 트림 위주 전략이 고착화됐다.
직영 서비스센터는 줄이는 반면, 캐딜락 중심 전시장은 확대하는 행보도 같은 맥락이다. 과거 국내 생산을 접고 수입차 판매만 유지하다 철수한 GM의 전례가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GM이 한국 시장에 남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와 같이 국내 점유율을 끌어올릴 만한 차종을 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생산된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수입사와 다를 바가 없다. 이는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3억 달러 투자 역시 완성차 생산 확대보다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연구 거점으로 키우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공장은 줄이되 연구소는 남길 수 있는 구조다. 제조업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약속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교수는 "신뢰 회복의 핵심은 '실제 국내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것"이라며 "투자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한국GM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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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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