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녹십자, 알리글로 결실 눈앞···4Q 수익 개선 기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녹십자, 알리글로 결실 눈앞···4Q 수익 개선 기대

등록 2025.12.15 16:42

현정인

  기자

출시 2개 분기 만에 매출 300억원 돌파3Q 누적 824억원·내년 목표 1.6억만 달러국내서 독감 백신·치료제 수요 증가

녹십자, 알리글로 결실 눈앞···4Q 수익 개선 기대 기사의 사진

녹십자가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앞세워 매출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알리글로는 8년간의 도전 끝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은 신약으로,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기부터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글로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해 3600만 달러(약 5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3분기 누적 5600만 달러(약 82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4분기 매출은 4200만 달러(약 618억원)로 전망된다. 내년 알리글로의 매출 목표치는 1억6000만 달러(약 2350억원)로 2028년에는 3억 달러(약 44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실적에서도 알리글로의 영향이 뚜렷하다. 녹십자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성장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통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호실적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1175억원 증가한 알리글로가 주요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일회성 비용 요인이 반영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ABO플라즈마 라레도 혈장센터 개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한 292억원에 그쳤다. 앞서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 준비 및 초기 안착 과정에서는 마케팅과 인력 확충 등 비용도 발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매출이 본격적인 확대 국면에 들어선 만큼, 향후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 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6조원(116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면역글로불린 치료제를 허가받은 ADMA 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출시 이후 매출은 우상향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여전히 2%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시장 자체의 절대 규모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알리글로는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전문약국 중심의 유통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문약국은 병원이나 클리닉 대비 영업 인력 부담이 적고, 성분명 처방 비율이 높아 신규 진입에 유리한 구조다.

알리글로에 더해 국내 시장에서는 독감 백신과 치료제 매출이 4분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되면서 비급여 백신 '지씨플루' 접종이 증가했고 독감 치료제 '페라미플루'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중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입 초기부터 전문약국 등 유통 채널을 확보해 뒀기 때문에 매출 확대에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하반기 독감 환자수 증가로 인해 치료제 매출도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