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파격 조직개편 나선 현대해상···효율·건전성 제고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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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조직개편 나선 현대해상···효율·건전성 제고에 방점

등록 2025.12.16 09:18

수정 2025.12.16 11:18

김명재

  기자

임원 직급 단순화·조직 통합으로 실행력 강화영업·보상도 일원화···디지털·ALM 조직 신설세대교체·외부 인재 영입으로 실적 반등 겨냥

현대해상화재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해상화재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현대해상이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 체계 전반의 변화를 예고했다. 형식적인 직위와 단계보다 역할과 성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직 운영의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평가다. 디지털 경쟁력과 재무 관리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조직 문화 전환과 세대교체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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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해상,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단행

성과·역할 중심 경영체계로 전환

디지털 경쟁력과 재무 관리 강화에 초점

맥락 읽기

기존 직위 중심 위계 줄이고 2단계 임원 체계로 단순화

영업·보상 조직 통합해 효율성 및 현장 지원 강화

세대교체와 실행력 중심 조직 문화 전환 가속

숫자 읽기

CM채널 수입보험료 2020년 5488억원→2023년 1조2298억원 급증

20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6341억원, 전년 대비 39.4% 감소

자세히 읽기

신설 ALM전략실·CM사업본부 등 미래 성장·리스크 관리 조직 강화

외부 전문가·젊은 인재 임원 대거 영입

자회사 C&R·HDS·마이금융파트너·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 등 주요 계열사 CEO 및 임원 인사 동시 단행

향후 전망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실적 개선 기대

시장 변화·경쟁 심화에 선제적 대응 가능성 높아짐

직위체계·영업조직 등 슬림화 중점···시장 대응 역량 강화도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내년 1월 1일자로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직 역량을 극대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이다. 현대해상은 기존 상무–전무–부사장으로 이어지던 임원 직위체계를 상무–부사장의 2단계 구조로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전무 직위는 폐지되고, 전무와 부사장은 모두 부사장 직위로 동일하게 운영된다. 직위 중심의 위계를 줄이고 직무와 역할 중심의 리더십 체계를 강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조직 구조 전반에서도 통합 기조가 이어졌다. 영업 조직은 기존 본부–사업부의 2단계 구조에서 지역단이 직접 관리하는 1단계 체계로 재편했다. 각 지역단에는 매출 전략을 담당하는 영업파트와 전속설계사 도입·교육을 전담하는 조직파트를 배치해 영업 현장 지원과 교육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상 부문 역시 통합됐다. 분리 운영되던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보상 조직을 보상전략부문으로 일원화해 통합 보상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 접점에서 보다 일관되고 신속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통합과 함께 미래 성장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조직 신설도 병행했다.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이버마케팅(CM)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이는 현대해상의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디지털 채널을 통한 가입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난해 CM채널 수입보험료는 1조2298억원으로, 2020년 5488억원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실도 신설했다. ALM전략실은 계리가정을 기반으로 부채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중장기 ALM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건전성 관리체계 고도화 요구가 커지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현대해상이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 온 세대교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1960년대생 부문·본부장급 임원 12명을 교체하고, 1969년생인 이석현 CPC전략부문장 전무를 대표로 발탁한 바 있다. 이번 개편 역시 직위 중심의 위계적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실행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설 조직에는 외부 전문 인사와 젊은 인재를 전면 배치했다. ALM전략실에 삼정KPMG와 도이치뱅크 출신의 1979년생 이기복 실장을, 최고정보책임자(CIO)에는 카카오 출신 1972년생 허명주 상무를 선임했다. 또 지난 9월 영입한 이창욱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을 최고감사책임자(CIAO) 부사장으로 낙점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이러한 인적 쇄신을 통해 내년 부진했던 본업 실적 타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6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 줄었다. 지난해 손실부담계약관련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과 여름철 호흡기 질환 재유행에 따른 보험금 증가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계열사·자회사 CEO도 대거 교체···안정 대신 쇄신



이날 현대해상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먼저 빌딩종합관리, 부동산 자산관리, 기획인쇄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자회사 현대씨엔알(C&R)에서는 홍사경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PM사업본부장에는 김준범 상무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IT 컨설팅 계열사인 현대에이치디에스(HDS)에서는 강태종 상무가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SM본부장에는 김현희 상무가, IDC본부장에는 변규현 상무가 각각 선임됐다.

현대해상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마이금융파트너에서는 전혁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손해사정 계열사인 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에서는 김상엽 위험관리연구소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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