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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美·中 갈등에 테더로 몰린 '돈'···'디지털 달러' 영향력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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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에 테더로 몰린 '돈'···'디지털 달러' 영향력 커지나

등록 2025.10.13 11:21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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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 급락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수요와 위상 급상승

국내외 거래소에서 테더 거래량 크게 증가

숫자 읽기

13일 업비트·빗썸 테더 가격 1513원 기록

빗썸에서 일시적으로 5755원까지 거래

가상자산 시총 3조8000억 달러로 4000억 달러 감소

비트코인 7%, 이더리움 12%, 리플 15%, 솔라나 14% 하락

하루 만에 182억 달러(약 26조원) 청산 발생

맥락 읽기

시장 불확실성에 위험자산 매도, 안전자산 테더로 이동

테더는 달러와 1:1 준비금, 디지털 달러 역할

국내 거래소 테더 거래량, 글로벌 대비 적지만 꾸준히 증가

외국 기관 참여 시 한국 가상자산 시장 위상 회복 가능성

주목해야 할 것

테더를 통한 자금세탁 위험 여전

국내·해외 규제 및 비규제 거래소 간 자금 이동 추적 어려움

국내 스테이블코인 입법·자금세탁방지 체계 미비

정부의 단속 필요성 지속 제기

어떤 의미

테더 거래 증가,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활성화 신호

입법·규제 정비 시 한국 시장 국제적 입지 강화 기대

테더, 원달러 환율 대비 5.8% 상승한 1513원업비트·빗썸 거래량 급등에 생태계 영향력 부각스테이블코인 자금세탁방지 이슈는 현재진행형

美·中 갈등에 테더로 몰린 '돈'···'디지털 달러' 영향력 커지나 기사의 사진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테더는 1513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에 비해 호가창이 얇은 만큼 거래량이 한때 급격히 늘어나 빗썸 거래소에서는 지난 11일 5755원에 매매가 체결되기도 했다.

이날 테더의 가격은 원·달러 환율 대비 5.8%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0원 오른 1430.0원에 장을 시작했다.

달러와 1대1 준비금을 갖고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는 '디지털 달러'로 여겨진다. 테더사는 단기 유동화자산인 미국 단기채를 준비금으로 테더를 발행한다. 이 밖에 준비자산으로는 비트코인과 금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들은 테더사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통해 가상자산을 매매하거나 탈중앙화 금융에 활용한다.

최근 시장의 자금이 테더로 몰린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 보복을 다시금 시사하면서 미국 주식 시장을 비롯해 디지털자산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탓이다.

앞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가상자산 시총은 3조8000억 달러(약 5400조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한 제재를 예고하는 글을 올리기 전과 비교해 약 4000억 달러 줄어든 규모다.

이날에만 비트코인은 7%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12%, 리플은 15%, 솔라나는 14% 급락했다.

또 가상자산 시장에서 하루 만에 182억 달러(약 26조 2318억원) 규모의 청산이 이뤄졌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는 총 182억 달러 중 비트코인이 50억 달러,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각각 40억 달러와 20억 달러어치 청산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충격이 발생하면서 국내에서도 테더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시장이 침체할 때는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을 처분하고 '안전자산'인 테더를 보유하는 이들의 수가 많아진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각각 4300억원대 거래량을 유지하면서 활발한 모양새다. 글로벌에 비해 거래량은 적지만, 유의미한 수치다. 지난 11일 빗썸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1조원을 기록했다.

빗썸 거래소는 지난 2023년부터 테더를 상장했는데, 그해 12월을 제외하고 2024년 9월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800억원대에 그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유력해지기 시작한 시점인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거래량이 견고해졌다.

국내에서도 테더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다시금 국내 거래 생태계를 기반으로 가상자산 산업에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더를 통해 외국의 기관들이 거래에 참여한다면 과거 한국의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여전히 자금세탁방지 이슈는 지속 중이다. 테더를 통해 해외 규제 거래소로 빠져나간 뒤 비규제 거래소로 자금이 한 번 더 이동하게 된다면 자금 이동 출처를 확보하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규제 거래소에서 해외 규제 거래소로 돈이 이동하고, 거기서 또 비규제 거래소로 돈이 옮겨진 뒤 출금된다면 해당 자금의 꼬리표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해당 경로를 통해 돈이 인출되는 것이 빈번하지는 않지만, 이 맹점을 정부가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국내에서 업권법과 스테이블코인 입법의 부재로 테더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체계가 확립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곧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테더의 거래가 많아진다는 것은 한국의 가상자산 트레이딩 생태계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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