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트라이폴드, 2분 만에 초도물량 소진MX사업부, 전사 '실적 버팀목 역할' 평가올해 연간 영업익 13.9조 기대···'21년 이래 신기록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예고 없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진행한 공식 판매에서 약 700대 수준의 초도 물량이 5분 만에 모두 소진된 데 이어 17일 2차 판매 역시 2분 만에 완판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라인업 전반에서 흥행을 이어가며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으며, 7월 공개한 '갤럭시 Z 폴드·플립7' 역시 국내 사전판매만 104만대를 기록하며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사상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실적에서도 성과가 분명히 나타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올해 1분기 4조3000억원 ▲2분기 3조1000억원 ▲3분기 3조6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 분기 전년 대비 7800억~9000억원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2·4분기에는 2조원 초반대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3조원 초반(2분기 기준)까지 올라선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출시 공백을 최소화한 연중 신제품 전략의 성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한 데 이어, 연말에는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과 'Z트라이폴드'를 선보이며 신제품 공백을 사실상 없앴다.
올해 MX사업부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지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DS사업부 실적이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올해 상반기, MX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43.1%(66조2000억원)·영업이익의 64.9%(7조4000억원)를 차지하며 사실상 실적 방파제 역할을 했다. 하반기 들어 DS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약 1600% 급증하는 호재가 나타났음에도 MX사업부는 여전히 약 30% 안팎의 이익 비중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역시 트라이폴드폰 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MX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을 최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본다. 상승폭으로 따지면 지난 분기보다 작지만 전년 동기(2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치다.
상승폭이 제한적인 이유는 가격 정책과 무관치 않다. 소비자 반응은 높았지만 가격 책정이 보수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익 기여도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출시 전 업계에서는 제조원가와 공정 난이도를 고려할 때 적정 출고가가 400만원을 웃돌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실제 출고가는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359만400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초도물량이 2000~3000대 소규모 수준의 스페셜에디션으로 출시된 만큼 '규모의 수익성'도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최대 13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MX사업부 신설 이후 최고치다. 앞서 삼성전자 MX사업부는 ▲2022년 11조3800억원 ▲2023년 13조100억원 ▲2024년 10조6000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폰은 AI를 포함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반에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 중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흐름이 뚜렷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폴더블 라인업에 대한 전략적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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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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