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압구정 4구역 공들이던 DL이앤씨, '5구역'으로 방향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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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4구역 공들이던 DL이앤씨, '5구역'으로 방향 트나

등록 2025.12.22 17:10

수정 2025.12.22 18:32

김성배

  기자

압구정 수주전 다크호스로 알려진 DL이앤씨 4구역서 전력다하다가 최근 5구역 앞으로현대·삼성 견고한 4구역서 발뺄 가능성도

사진은 1976년에 지어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현대아파트. 사진=이수길 기자사진은 1976년에 지어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현대아파트. 사진=이수길 기자

대한민국 최고 부촌인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서 다크호스 'DL이앤씨'의 수주 행보 변화 기류가 감지돼 업계의 관심을 끈다.

강남 압구정에서도 2조원 규모로 거물인 '4구역' 수주에 사실상 올인했던 DL이앤씨가 4구역에서 활동을 줄이는 대신 인근 '5구역' 일대에 홍보요원들을 집중 배치하고 조합 측과의 교감까지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5구역에 더욱 공을 들이는 듯한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DL이앤씨 측은 "압구정 전 구역은 물론 4·5구역도 모두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강변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DL이앤씨가 4구역에서 조만간 손을 떼고, 5구역에 전력을 다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에서도 핵심지인 4구역의 경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2파전 구도가 지나치게 견고해 '넘사벽'으로 판단했거나, 압구정 구역별 사업성 검토 등 내부적 판단하에 전략을 수정했을 가능성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4구역 조합은 내년 1월 14일 입찰공고 후 현장설명회를 거쳐 이르면 5월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뽑을 계획이다.

압구정 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통합 재건축해 최고 69층 1722가구로 짓는다. 5구역은 한양1·2차를 묶어 최고 70층 1401가구로 재건축한다. 공사비는 4구역이 약 2조3000억원, 5구역은 약 1조7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최근엔 이들 4·5구역에서 DL이앤씨 행보가 관심을 끈다. 그간 압구정에서도 대어급인 4구역에 집중적으로 홍보요원을 파견하는 등 전력을 다하던 DL이앤씨가 4구역에서 힘을 빼는 듯한 자세를 취해서다. 반면 최근 5구역에 DL이앤씨 홍보요원들 활동을 크게 늘리는 등 압구정 5구역을 정조준하는 듯한 변화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서이다.

실제로 압구정 5구역 조합원 SNS 단톡방에선 DL이앤씨 홍보요원들이 각 동마다 활동하고 있다는 '톡'이 공유되는 등 DL 홍보원들의 현장활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DL이앤씨측은 "압구정 주요 사업장에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4·5구역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DL이앤씨가 그간 집중하던 4구역에서 살짝 방향을 틀어, 인근 '5구역'에 사내 수주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 4구역의 경우 업계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수주 역량을 쏟아내면 2파전 구도로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 측도 '현대=압구정' 이미지가 가장 약한 압구정 5구역 조합과의 교감에 공을 들이는 등 변화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에 압구정 5구역은 내년 상반기 4구역보다 더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5구역은 한양아파트 위주로 현대건설 색체가 가장 엷다. DL이앤씨뿐만 아니라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현대와 삼성물산 외에 메이저 건설사들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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