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의선 회장, 판교서 포티투닷 자율주행차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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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판교서 포티투닷 자율주행차 탔다

등록 2025.12.24 15:00

신지훈

  기자

E2E 기반 자율주행 기술 직접 점검개발 성과 격려···적극적인 지원 약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포티투닷의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하고 기술 수준을 점검했다. 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24일 경기 성남 제2판교테크노벨리에 위치한 포티투닷 본사를 찾아 아이오닉 6 기반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

해당 차량에는 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의 전 과정을 하나의 인공지능(AI) 모델로 처리하는 엔드투엔드(E2E)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 인간의 판단 방식에 더 가깝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이다.

정 회장은 시승 이후 포티투닷 개발 성과에 대한 격려와 향후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이달 초 송창현 전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사임 이후 제기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며, 어수선할 수 있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송 대표의 후임자를 즉각 채우지는 않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자율주행과 SDV 전략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 적임자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그룹과 포티투닷의 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12일 AVP본부 임직원에게 "우리가 함께 마련한 기술 비전과 개발 체계는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계승하고 지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며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XP2와 XV1 개발 프로젝트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티투닷은 내년 SDV 페이스카 개발을 시작으로, 2027년 양산차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현대차그룹 SDV 전략의 핵심 축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E2E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는 8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차량의 주행을 제어한다.

포티투닷은 지난 6일 공개한 자율주행 기술 소개 영상에서 "10년 이상 준비해온 테슬라에 비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제한된 인력과 예산 속에서도 양산 준비를 본격화한 지 2년 반 만에 이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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