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연이은 대규모 자금 유입···코스피 거래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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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연이은 대규모 자금 유입···코스피 거래 위축

등록 2025.12.28 10:07

이병현

  기자

11월 이후 정책 변화로 중소형주 주목수익률 격차 확대, 기관 유입이 변수환율·금리 불확실성은 여전한 부담

코스닥, 연이은 대규모 자금 유입···코스피 거래 위축 기사의 사진

코스닥 거래대금이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코스피 거래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월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9조4790억원과 비교하면 21%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4610억원으로 전달 17조4330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코스닥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면서 유가증권시장 거래는 위축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 내 손바뀜도 한층 활발해졌다. 이달 코스닥 일평균 회전율은 2.30%로 전달 2.00%보다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회전율은 0.53%에서 0.43%로 19% 줄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매매가 빈번했음을 의미한다.

시장 흐름의 배경으로는 코스피 투자심리 위축과 코스닥 정책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인공지능 거품론이 간헐적으로 제기되며 변동성이 확대됐고, 지난달 4일 장중 4,226.7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정부의 시장 활성화 대책 준비 소식이 전해지며 이른바 천스닥 기대가 확산됐다. 이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이달 들어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6천2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9조79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개인이 코스닥에서 4800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피를 9조2870억원 순매수했던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낮은 상승률은 추가 상승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연초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3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72%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압력과 국내 금리 인하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내수 개선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단순히 코스닥이나 중소형주의 시장 수익률 상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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