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해 IPO 77곳···공모 규모·확약비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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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77곳···공모 규모·확약비율 역대 최고

등록 2025.12.30 09:20

김호겸

  기자

AI·바이오·테크 중심 신규 종목 주목확약 우선배정제 도입 후 기관확약비율 급증내년 케이뱅크·무신사 등 대형 IPO 기대감 고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맞춤형 반도체(ASIC) 기업 세미파이브의 상장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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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2023년 국내 IPO 시장, 세미파이브 상장으로 마무리

총 77개사 신규 상장, 공모 규모 4조5667억원 기록

전년 대비 공모 규모 14.9% 증가, 상장 건수는 비슷

숫자 읽기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 평균 89.2%, 전년 대비 24.8%p 상승

77개 상장사 중 69곳이 공모가 초과 시초가 기록

기관 수요예측 1000대 1 이상 경쟁률 IPO 36건, 전년 대비 44.4% 증가

프로세스

'확약 우선배정제도' 도입 후 확약 비율 평균 40.7%로 급증

23개 신규 상장사 중 14곳이 확약 비율 30% 이상

확약 비율 낮은 종목, 상장 직후 공모가 하회 사례 다수

향후 전망

케이뱅크, 무신사, 빗썸 등 대형 IPO 대기 중

풍부한 유동성 이어질 경우 시장 긍정적 흐름 예상

종목별 확약 비율 격차 확대, 옥석 가리기 본격화 전망

주목해야 할 것

내년 1분기 거래소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 예정

제도 변화 신뢰 따라 기업별 주가 차별화 심화 가능성

기업공개(IPO) 시장 분석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올해 신규 상장사는 총 77개사(코스피 7개사·코스닥 70개사)로 집계됐다. 스팩(SPAC), 코넥스 이전상장, 재상장은 제외한 수치다. 전체 공모 규모는 4조5667억원으로, 지난해(3조9751억원)보다 14.9% 증가했다. 상장 건수는 지난해(78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장 성과는 뚜렷하게 개선됐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평균 89.2%로 전년(64.4%) 대비 24.8%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신규 상장사 77곳 가운데 69곳(89.6%)이 공모가를 웃도는 시초가를 형성했다. 시초가 상승률 상위 종목은 큐리오시스,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각 300%), 이노테크(242.2%), 그린광학(237.5%) 순으로 나타났다.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도 열기가 이어졌다. 올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한 기업은 67개사로 집계됐으며 지난해(65개사)보다 2개 늘었다. 올해 평균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18.8%로 지난해(6.5%)의 3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도입된 '확약 우선배정제도'가 시행된 이후 확약 비율은 평균 40.7%로 급증했다.

다만 제도 효과가 전 종목으로 균일하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실제 제도 변경 이후 신규 상장된 23개사 가운데 확약 비율이 30% 이상인 곳은 14개사였으며, 이 가운데 명인제약·그린광학·씨엠티엑스·에임드바이오·알지노믹스 등 5개사는 60%를 웃돌았다. 반면 이지스(6%),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일부는 20% 미만에 그쳤다. 상장 이후 15일 내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 대부분은 확약 비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투자자들의 경쟁률도 한층 높아졌다. 올해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IPO는 36건으로 전년(25건) 대비 44.4% 증가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은 종목은 37개로, 지난해(38개)와 비슷했다. 기관 경쟁률 상위 종목은 지에프씨생명과학(1443.7대 1), 나우로보틱스(1395대 1), 엠디바이스(1366.7대 1), 원일티엔아이(1312.2대 1), 삼진식품(1303.9대 1) 등이었다.

내년 IPO 시장에 대해서는 대형 상장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케이뱅크, 무신사, 업스테이지, 빗썸, SK에코플랜트 등 대어급 후보들이 상장 준비에 나선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이어질 경우 발행시장도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IR큐더스는 "수요예측 제도 개선 초기 단계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대응 전략이 달라지면서 내년에는 종목별 확약 비율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IPO 시장 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거래소가 내년 1분기 중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대형 IPO 추진 일정과 시장 수요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IR큐더스 관계자는 "내년 IPO 시장은 제도 변화에 대한 신뢰가 성과로 연결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주가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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