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올해도 JPM '빅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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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올해도 JPM '빅딜' 정조준

등록 2026.01.07 15:18

이병현

  기자

글로벌 제약사 연쇄 미팅 예고계약금 현금화로 주목받는 플랫폼 기술력빅파마 중심의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올해도 JPM '빅딜' 정조준 기사의 사진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의 JPM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와 맺은 연속 기술이전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 역시 대형 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12~15일(현지시간) 열리는 JPM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연쇄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구체적인 미팅 대상과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행사에서는 과거보다 빅파마 중심의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네트워킹 차원을 넘어 사업성과 연결될 수 있는 논의가 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 기대를 키운 직접적인 계기는 최근 확인된 대형 기술수출의 '현금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과 관련해 지난 6일 계약금 4000만달러(약 585억원)를 수령했다. 해당 계약의 총 규모는 25억2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하며, 향후 임상·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라 최대 25억달러 이상 마일스톤과 순매출 연동 로열티가 지급되는 구조다.

다만 후속 수익은 후보물질의 개발 성과와 상업화 진척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어, 실질적인 수익 확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계약 해지 시에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에 대한 반환 의무는 없지만, 마일스톤 자체는 성과 변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이 공시를 통해 명시됐다.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그랩바디-B에 쏠려 있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기 어려운 약물을 뇌로 전달하는 'BBB 셔틀' 플랫폼으로, 특정 후보물질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반복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릴리 등 복수의 글로벌 빅파마가 해당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기술 경쟁력은 상당 부분 검증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례 때문에 JPM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에이비엘바이오에게 단순한 행사를 넘어 기술수출의 출발점으로 인식된다. 실제로 GSK와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지난해 JPM 이후 약 3개월 만에 성사됐고, 릴리와의 계약 역시 글로벌 콘퍼런스에서의 접촉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재모, 박준형 아리스리서치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는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및 기술 이전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검증된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및 뇌질환 분야에서 추가적인 대형 딜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는 JPM 참가 이후 19일부터 미국에서 해외 NDR(기업설명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이중항체 기술력,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사업 전략 등을 설명하며 글로벌 자금 유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수출 계약금 유입과 맞물려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노리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약 파이프라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인 항암 이중항체 ABL111의 임상 1b상에서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HER2 음성·클라우딘18.2 양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치료 반응률이 70%를 웃돌았고, 기존 표준 치료와 비교해 안전성도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해당 결과가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협력 논의에서도 긍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기업과 만나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면서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는 물론 4-1BB 기반 이중항체, 차세대 ADC 등 회사가 개발 중인 기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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