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4년 만에 '천스닥' 회복···코스피 랠리와는 온도차개인투자자 비중 압도적 ···변동성 높고 단타 거래 고착화전문가 "상장 문턱 높이고 코스피 2부리그 꼬리표 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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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 4년 만에 1000선 돌파
'삼천스닥' 기대감 커지지만 우려 여전
신뢰 회복과 구조 개선 필요성 대두
코스닥 지수 1064.41로 마감, 7.09% 급등
코스피 상승률 18.65%로 세계 1위, 코스닥 3.73%로 부진
코스닥 개인투자자 비중 95%로 기관·외국인 자금 유입 제한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 중심, 진입 장벽 낮음
공시 신뢰도·실적 가시성 낮아 단기 매매 중심 시장으로 굳어짐
변동성 심하고, 고위험·단기 투자 이미지 강화
정준혁 교수: 지배주주 사익편취·투자자 보호 미흡이 저평가 원인
강소현 연구위원: 장기·분산투자 유도와 시장 신뢰 인프라 강화 필요
서지용 교수: 기술 특화·코스피와 차별화로 연기금 자금 유입 필요
정의정 한투연 대표: 부실 상장 차단·시장 신뢰 회복이 우선
상위 종목 쏠림 완화, 산업·종목 다변화 필요
공시 제도 정교화, 한계기업 상장 정리 기준 강화 요구
시장 구조 개선 없이는 '삼천스닥' 달성 어려움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넘나들며 차익실현 압력에 시달리는 사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코스닥의 투심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천스닥 돌파에 이어 '삼천스닥'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18.65%로 전세계 증시 가운데 1위를 달성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3.73%에 그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코스피 주주들과 코스닥 주주들의 체감 수익률이 크게 벌어진 결과다.
1996년 7월 1일 설립된 코스닥 시장은 미국 나스닥(NASDAQ)을 벤치마크해 도입됐다. 기존 코스피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해 온 것과 달리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이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투자자에게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장을 마련해 왔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에 비해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기업 규모가 작고 사업 모델의 불확실성이 큰 종목이 다수 포진하면서 공시 신뢰도와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스닥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매매 중심의 시장이라는 인식이 굳어진지 오래다. 대부분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탓에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됐고, 급락할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는 코스닥이 구조적 취약성을 한꺼번에 노출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투자자의 구성과 떨어지는 시장 신뢰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95%에 달해 기관과 외국인의 안정적 자금 유입이 제한돼 왔다. 이에 따라 특정 테마나 정책 기대에 따라 수급이 쏠리는 구조가 굳어졌고, 주가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패턴이 만들어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작전성 거래와 시세 왜곡 논란을 끊임없이 불러왔다. '성장 기업의 등용문'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고위험·단기 시장이라는 이미지만 쌓아온 셈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삼천스닥'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준혁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가장 중요한 개선 과제를 꼽으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의 해소를 들 수 있다"며 "국내 상장회사 주가가 저평가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일부 지배주주의 과도한 사익편취와 투자자 보호 미흡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단순 테마에 급등락 반복···"코스피와 차별화 전략 필요"
일각에선 '삼천스닥'을 위해서는 상위 종목에 대한 쏠림 구조부터 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의 상승 흐름은 일부 대형 성장주와 특정 테마에 의해 견인되는 성격이 강한 만큼, 산업과 종목 구성이 다변화되지 않을 경우 지수 상승의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주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를 위해 공시 제도를 기업 특성에 맞게 정교화하고, 형식적 공시가 아니라 투자 판단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동시에 실질적인 경쟁력을 상실한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상장 유지 여부를 보다 엄격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정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강소현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차세대 핵심 기업의 발굴과 함께 R&D 및 자금조달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개인투자자 측면에서는 장기 보유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등을 통해 장기·분산투자를 유도하고, 시장에서의 단계별 성장과 시장 신뢰 인프라를 강화하는 정책·제도 개선 추진 등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는 내재가치보다 단순 기대심리에 의해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공시와 기대감의 괴리가 생기면 급락하게 되는 것"이라며 "코스닥에 비유되는 나스닥은 뉴욕증시로 이전하는 사례가 흔치 않고, 뉴욕증시의 2부리그 이미지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투자자들은 PBR, PER 등을 평가해 투자하는 반면 코스닥 투자자들은 기대심리에 따른 단기 차익에 관심을 둔다"며 "나스닥처럼 기술 특화기업 중심으로 코스피와 차별화해야 연기금 자금도 유입되고 삼천스닥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동학개미 "삼천스닥 구호보다 상장 문턱 높이기가 먼저"
특히 코스닥 시장의 투자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은 '삼천스닥' 달성을 위해서는 막연한 목표 제시보다 시장 구조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부실 기업이 과도하게 유입돼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만큼 상장 단계부터 옥석 가리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코스닥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부실 상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 정비가 먼저"라며 "좀비 기업이 늘어나는 구조에서는 지수 상승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0선을 막 넘긴 상황에서 3000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본다"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무리한 지수 목표보다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제도 개선이 더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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