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워시 쇼크'에 지지선 무너진 비트코인, '디레버리징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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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쇼크'에 지지선 무너진 비트코인, '디레버리징 공포' 확산

등록 2026.02.02 14:26

한종욱

  기자

연쇄 강제 청산으로 디레버리징 심화케빈 워시 변수에 시장 변동성 확대신규자금유입 둔화·ETF 자금도 이탈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시장에서는 이를 트리거 효과에 따른 레버리지의 연쇄 청산의 여파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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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급락

비트코인 8만7000달러에서 7만7000달러까지 하락

숫자 읽기

최근 사흘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서 50억 달러 강제 청산

비트코인 7억6000만 달러, 이더리움 4억 달러 선물 청산

롱 포지션 청산 비율 비트코인 96%, 이더리움 93%

맥락 읽기

워시의 매파적 성향과 대차대조표 축소 우려 시장 불안 자극

롱 포지션 쏠림, 마진콜, 연쇄 청산이 가격 하락 부추김

비트코인 ETF 순유출, 유동성 감소로 추가 약세 가능성

반박

워시가 트럼프와 정책 공조 가능성 있다는 시각도 존재

금리 인하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분석 나옴

비트코인 대규모 매도 없으면 폭락 가능성 낮다는 의견

향후 전망

연준·워시 행보 따라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 지속 전망

레버리지 커지며 시장 변동성 높아짐

신규 자금 유입 둔화, 유동성 회복 여부가 관건

2일 코베이시 레터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서 50억 달러가량의 금액이 강제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달까지 8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도 같은 기간 1만 달러 가까이 빠졌다.

지난달 29일 8만7000달러에서 거래를 마무리한 비트코인은 30일 8만200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1월의 마지막 날에는 8만4000달러선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 1일 글로벌 충격에 7만7000달러선까지 재차 내려왔다.

지지선 이탈로 연쇄 청산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과도하게 롱 포지션으로 쏠린 상태에서 비트코인 지지선이 이탈된 것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비트코인의 하방 압력으로 투자자들의 담보금이 부족해지는 이른바 마진콜이 발생해 이들이 롱 포지션을 대거 정리했다는 것이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급락한 30일 기준 무기한 선물 청산 규모는 비트코인 7억6000만 달러, 이더리움 4억 달러로 집계됐다. 당시 롱 포지션 청산이 각각 96%, 93%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연쇄 청산이 발생하면서 가격 하락이 다시 청산을 부르는 전형적인 디레버리징 국면이다. 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 매도를 유발해 추가적인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 모습. 사진=연합뉴스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트리거 부른 '케빈 워시'


급락의 트리거는 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워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매파적 성향과 대차대조표 축소(QT)에 적극적인 태도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선 친(親)트럼프파로 분류되고 있으나 중간 선거 패배 시 언제든 매파로 회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만일 워시가 제롬 파월 현 의장과 같이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지게 된다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차갑게 식게 된다.

워시와 트럼프가 적대로 돌아서는 시나리오 외에도 매파적인 비둘기파에 대한 회의감도 존재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칼럼과 같이 대차대조표의 축소를 주장할 경우 이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은행 홈페이지 캡처.사진=세인트루이스 은행 홈페이지 캡처.

대차대조표 줄일 수 있나


대차대조표는 연준의 자산과 부채 보유량을 뜻한다. 대부분은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으로 구성된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해서는 연준이 보유한 장기채를 시장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 이럴 경우 장기채 금리가 오르게 되는데, 주택담보대출, 기업 대출, 회사채 금리가 함께 오른다.

이 결과로 소비·주택투자·기업 설비투자가 둔화된다. 다시 말해 거시 경제 둔화가 이어지는 셈이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으로 잡는다 하더라도 현재 부진한 고용지표 문제도 발목을 잡게 된다. 연준 대다수 이사들은 현재 고용 시장의 상황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강승원 NH투자연구원은 "워시의 철학은 트럼프, 베선트와 일치하는 부분"이라며 "따라서 금리 인하에 적극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기존 발언과는 다르게 연준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대차대조표의 축소는 강달러 기조를 강하게 해 금, 은, 비트코인 등 디베이스먼트 자산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사진=코인글래스 홈페이지 캡처.사진=코인글래스 홈페이지 캡처.

24년부터 레버리지의 시대


워시와 연준의 행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게 높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롱 포지션의 연쇄 청산에도 지난해 대비 레버리지는 과열된 상태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미결제약정은 70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했다. 이날 기준 미결제약정은 580억 달러 수준이다.

2024년부터 미결제약정은 5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의 레버리지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레버리지가 커지면서 시장의 변동성도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선물시장에서 190억 달러(약 27조원)가 증발된 바 있다. 11월에도 650억 달러 수준이었던 미결제약정은 70억 달러 가까이 빠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에서 8만5000달러 선으로 밀렸다.

이번 하락은 10월 청산 이후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얇아진 것도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트코인 ETF도 3개월 연속 순유출되면서 신규 자금 감소는 물론 기존 자금의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비트코인 실현 시가총액으로 봤을 때 신규 자금 유입이 멈춘 상태"라며 "최근 시세 급락은 유동성 감소와 신규 자본 둔화 현상이 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주 대표는 "실현 시가총액이 횡보한다는 것은, 새로 들어오는 자본이 없다는 뜻"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시가총액이 떨어지는 시장은 강세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랠리를 주도해온 스트래티지가 대규모 매도를 하지 않는다면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명확한 시세 바닥은 확인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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