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다보스서 AI, 인도서 조선···HD현대 정기선의 다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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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서 AI, 인도서 조선···HD현대 정기선의 다음 수

등록 2026.02.02 17:13

김제영

  기자

정 회장, 미래 전략 직접 챙기며 신흥시장 공략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협력, 전 계열사 AI 도입동남아·인도 현지화로 수주 경쟁력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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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인공지능(AI)과 해외 생산 거점 다변화를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챙기며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조선업 수퍼사이클 진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제시하며 '포스트 호황기'까지 내다본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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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 AI와 해외 생산 거점 다변화 중심 중장기 성장 전략 직접 챙김

조선업 수퍼사이클 진입에 맞춰 공격적 수주 목표와 체질 전환 가속

글로벌 협력 확대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디지털 전환 가속

정 회장, 다보스포럼서 팔란티어와 AI 파트너십 확대 합의

HD현대, 팔란티어 빅데이터·AI 플랫폼 전 계열사 적용 추진

팔란티어 기술로 선박 건조 속도 30% 향상 등 성과

신사업·SMR 협력

정 회장, 빌 게이츠 테라파워와 SMR 협력 논의

HD현대,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 투자

2024년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 수주

해외 생산 거점 확대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에 현지 법인·생산 야드 운영

인도, 새로운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부상

인도 최초 조선소 건설 추진, 현지 협력·합작 확대

숫자 읽기

HD한국조선해양, 2026년 수주 목표 233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 대비 30% 상향

5년 연속 국내 조선사 유일 수주 목표 달성

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 기대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회장은 지난 2주 동안 스위스와 인도 현지에서 주요 글로벌 인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 지난 28일에는 인도 모디 총리 초청으로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정 회장이 글로벌 현지 일정을 소화한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룹 내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최대 수주를 달성하고도 올해 수주 목표를 확대한 가운데, 기술·생산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찍은 행보로 보인다.

기술 확보 차원에서 정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다보스포럼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창업자를 만나 AI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HD현대는 팔란티어와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맺고, 조선·엔진·건설기계 등 전 계열사에 팔란티어 빅데이터 솔루션과 인공지능 플랫폼(AIP)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시각화로 방산·안보 분야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하는 미국 AI 기업이다. HD현대는 2021년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선박 건조 속도를 30%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상선은 물론 해군 함정·무인수상정 등 특수선에도 이 기술이 적용된다.

신사업 차원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를 만나 관련 상황을 공유했다.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 뒤 2024년 12월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 확대를 계기로 기존 협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반으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생산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해외 거점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인도는 해외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의 핵심으로, HD현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언하며, 인도와의 조선업 상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는 동남아 시장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원가 절감 및 신흥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HD현대는 필리핀·인도·베트남 등에서 현지 법인과 생산 야드를 운영 중이다. 대표 법인으로는 국내 조선업 첫 해외 사업장인 HD현대베트남조선이 꼽힌다. 이 법인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지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이 인도 시장에 공들이는 배경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베트남을 잇는 새로운 현지 생산 거점이자 전략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규모는 베트남보다 작은 단계이나, 미래 생산 확장 및 성장 가능성, 전략적 위치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실제 HD현대는 인도 현지 최초의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 코친조선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와 합작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MOU도 맺었다.

이는 조선업 호황이 본격화되기 전 기술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정 회장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 효율 개선과 해외 생산 거점 확충이 맞물려 HD현대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수주 목표를 전년(180억달러)보다 약 30% 올린 233억달러(약 34조원)로 제시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달성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 국면에 들어서면서 이를 뒷받침할 기술·생산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HD현대가 인도와 AI에 동시에 투자하는 이유도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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