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 급매 vs 강북 잠잠···양도세 불안에 엇갈린 서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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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급매 vs 강북 잠잠···양도세 불안에 엇갈린 서울 부동산

등록 2026.02.03 17:20

이재성

  기자

李 대통령, "부동산 투기 반드시 잡겠다" 언급강남구 개포동 단지서 수억원 하락 매물 나와

강남 급매 vs 강북 잠잠···양도세 불안에 엇갈린 서울 부동산 기사의 사진

정부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연장 불가 방침을 지속적으로 밝힌 후,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역별로 매도 양상이 엇갈리고 있다. 양도세 부담이 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매물이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강북·성북·금천 등에서는 매물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 물량은 80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지난달 23일 양도세 중과 유예 연장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당시(7585건)와 비교해 10일 새 513건(6.7%) 늘어난 셈이다.

강남 3구에 속하는 서초·송파에서도 매물 증가는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초구의 아파트 매물은 6267건에서 6623건으로 356건(5.6%) 늘었다. 송파구 역시 3526건에서 3896건으로 370건(10.4%) 증가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3구에 비해 양도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성북·강북·금천 등에서는 매물 감소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10일간 서울에서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성북구로 1616건에서 1532건으로 84건(-5.2%) 줄었다. 두 번째로 감소폭이 큰 금천구는 1160건에서 1115건으로 45건(-3.9%) 감소했고, 이어 강북구 역시 1133건에서 1092건으로 41건(-3.7%)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역별 매물증감 격차의 원인으로 양도세 부담 차이를 꼽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중과가 부활하면 세율이 최대 20~30%p 가산돼 세 부담이 수억원 이상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매물을 내놓는 것"이라며 "강남권은 시세 차익이 크기 때문에 세금 절감액이 급매로 인한 손실보다 크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5월 이전 잔금 조건을 내걸고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북·금천·성북 등 지역은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적어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강경 대응 기조도 매물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부동산 투기와 다주택자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날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겠다"라며 "(다주택자들에게)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고 전했다.

3일 강남구 개포동역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모습. 사진=이재성 기자3일 강남구 개포동역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모습. 사진=이재성 기자

강남권에서는 급매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신축 단지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84㎡는 현재 38억원과 39억원의 매물들이 나와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 동일 면적이 42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4억원 낮은 가격이다. 인근 단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개포레미안포레스트' 전용 84㎡ 중층 매물은 직전 거래가인 36억원보다 2억원 낮은 34억원에 나와 있는 상태다.

다만 현장에서는 매물 증가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강남구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체감상 매물 증가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일부 매물들은 급매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일부 매물을 제외하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규제 등으로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언급한 만큼 5월까지는 매물이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려면 토허제와 대출 규제를 풀어야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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