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가계 대신 '사장님' 모시는 인뱅···리스크 관리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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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신 '사장님' 모시는 인뱅···리스크 관리는 '숙제'

등록 2026.02.04 11:11

문성주

  기자

금융당국 가계대출 옥죄기···인뱅 3사 개인사업자 대출↑고객은 편의성·낮은 금리···인뱅은 빠른 이자수익 체감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 관건···신용평가모델 고도화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의 돌파구로 '개인사업자 대출(사장님 대출)'을 낙점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기업대출로 눈을 돌려 외형 확장을 꾀하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여파로 자영업자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단순한 물량 공세를 넘어 정교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입증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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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인터넷전문은행이 가계대출 규제 돌파구로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집중

주택담보대출 성장 한계로 기업대출로 외형 확장 시도

공격적 영업과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세

숫자 읽기

2023년 9월 기준 인뱅 3사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6조878억원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

인뱅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1.49%, 시중은행(0.49%)의 약 3배

자세히 읽기

모바일 기반 편의성, 낮은 금리 경쟁력으로 수요 집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DSR 규제 비적용으로 한도 확보 유리

소액·단기·회전형 구조로 이자수익 빠름

맥락 읽기

대출 자산 증가 속도만큼 건전성 관리 부담 커짐

고금리·내수 부진 속 자영업자 상환능력 악화 우려

연체율 절대 규모 증가 추세, 리스크 관리 중요성 부각

주목해야 할 것

인뱅,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집중

카드 매출, 현금 흐름, 업종별 경기 등 비금융 데이터 활용

신용평가 정교화가 기업대출 시장 안착의 핵심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6조8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6%(1조8184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5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반년 만에 6조원대를 넘어섰다.

인뱅의 '사장님 대출'에 수요가 쏠리는 이유로는 시중은행 대비 복잡한 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로 한도 조회와 실행이 가능한 '편의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경쟁력'이 꼽힌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일 것을 요구하자 인뱅은 기업대출 비중을 늘려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대출 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대출 한도 확보가 용이하다. 은행 입장에서도 소액·단기·회전형 구조로 이자수익 체감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대출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만큼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고금리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을 무리하게 늘릴 경우 연체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인뱅의 연체율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대출 모수가 커짐에 따라 절대적인 연체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뱅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평균 1.4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평균 0.49%인 점을 감안하면 약 3배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인뱅의 기업대출 성패가 결국 신용평가모델(CSS)의 고도화 등 건전성 관리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담보 위주의 대출을 내주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차주의 실질적인 상환 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인뱅은 자체 CSS 모형을 정교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매출액 정보뿐만 아니라 ▲카드 매출 발생 패턴 ▲현금 흐름 ▲업종별 경기 동향 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건전한 차주를 선별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음식업이나 서비스 및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등 업종별 특화 모형을 적용해 사업역량을 반영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적용점수·머신러닝(AS·ML) 모형을 고도화하고 있다. 토스뱅크 역시 사업자 대안정보 및 기업신용 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특화모형 고도화에 나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기업대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대출 잔액을 늘리는 것보다 '건전성 관리'라는 기초 체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대안정보 활용에 많은 공을 들여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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