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외인 매도 폭탄에 숨고르기···"주도주 더 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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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 매도 폭탄에 숨고르기···"주도주 더 살 기회"

등록 2026.02.05 16:08

김성수

  기자

뉴욕증시 연이은 하락이 아시아 증시 동반 충격AI 마진 우려·반도체 기대치 하락이 투자심리 위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5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폭탄에 4%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기술주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주가 하락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6882.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1% 떨어진 22904.58을 기록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36% 내렸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정규장과 프리마켓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도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207.53포인트(3.86%) 내린 5163.57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조정의 공통된 배경은 기업들의 마진 우려다.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로 기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앤트로픽이 공개한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가 법률, 재무,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탑재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에 AI가 실제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간밤 알파벳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투자 규모를 두 배 확대하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단기적인 마진 압박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AI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됐던 반도체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도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간밤 AMD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하지만 1분기 매출 전망치가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주가가 하루 만에 17% 넘게 하락했다.

한국 증시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날 각각 5.80%, 6.44% 급락했다. 과도한 기대치 조정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맞물리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도 상대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제기된 AI 버블 논쟁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으나 중장기 추세 훼손으로 해석할 필요는 제한적"이라며 "AI 투자 확대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구조적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이며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 역시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 하락을 주도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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