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순이익 비중 5년 새 절반 수준KB국민·하나카드도 그룹 내 기여도 하락수수료 인하·조달 부담 등 수익성 악화 영향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비중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7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7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생명보험 계열사 신한라이프에 밀리며, 비은행 계열사 실적 1위 자리도 내줬다.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은 9.6%로 전년 동기 12.9%에서 3.3%포인트(p) 하락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20년 17.8%이던 순이익 비중이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비은행 부문 핵심 축으로 평가받던 이전과 달리 존재감이 크게 옅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카드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해 33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0% 줄었다. 그룹 내 순이익 비중도 2024년 7.9%에서 5.7%로 2.2%p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217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그룹 내 비중은 전년 5.9%에서 0.5%p 감소한 5.4%로 집계됐다.
우리카드는 지주계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은 4.6%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주계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 비중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다수 금융지주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카드사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약 17조9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B금융은 5조8430억원, 신한금융은 4조9716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4조29억원, 3조141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카드사들이 이전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가 지목된다.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로 카드사들의 조달금리 부담이 가중된 데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본업 경쟁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드론을 비롯한 대출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수익 확대 여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러한 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금리 부담과 수수료 규제 등 구조적인 압박이 이어지면서 공격적인 외형 성장은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카드사들은 지난해 비용 효율화에 방점을 둔 경영 기조를 유지해 왔고, 올해도 사실상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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