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업들에 향후 반도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미 상무부가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대만은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미국 정부는 대만산 수입품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대신, 대만 기업은 미국 반도체 산업에 2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는 TSMC의 1650억 달러 투자도 포함된다.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산업에 2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대만 기업은 신규 시설 계획량의 2.5배까지, 이미 공장이 있는 기업은 자사 생산 능력의 1.5배에 달하는 물량의 무관세 수출이 허용된다.
이에 TSMC는 해당 협상으로 얻는 관세 혜택분을 미국 내 빅테크 기업 고객들에게 배분하고, 빅테크 기업들은 이를 토대로 TSMC 칩을 무관세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계획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같은 구조의 무관세가 적용될지 관심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TSMC 수준으로 공장을 늘리는 등 추가 투자 확대가 있어야 관세를 면제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TSMC가 미국에 투자하는 1650억 달러와 높이를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370억달러(약 55조원)를 들여 텍사스주에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인디애나주에 AI 칩용 패키징(후공정) 공장을 짓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 생산 시설 확충 계획은 없다. 더욱이 두 회사 모두 수백조 원을 들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어 투자 여력도 없는 실정이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계획은 아직 유동적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은 단계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계획을 발표한 뒤 전개되는 상황을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것이 TSMC에 공짜로 주는 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hsguy919@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