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협회 설문 착수···전면·핵심·거점형 3안 검토부산이전 효율·정당성 설명 요구 커지는 분위기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SNS에 HMM 부산 이전 추진 방침을 재차 밝혔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해사법원 설치 추진과 맞물린 구상이다. 부산을 해양·물류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국내 최대 항만을 보유한 부산의 상징성과 산업 집적 효과를 동시에 노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책 구상이 기업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려면 이사회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상법상 본점 소재지 변경은 정관 변경 사안이다.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충족해야 한다. 업계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정관 변경 안건이 상정될지 여부를 1차 분수령으로 본다. 현재까지 회사 측은 구체적 일정이나 안건 상정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의결 요건 충족 가능성은 지분 구조가 좌우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은행, 국민연금공단 등 공공·정책금융 기관이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별결의 통과 자체는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가결 가능성보다 이전의 명분과 실익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정책 이슈와 맞물린 사안인 만큼 경영 효율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설명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업계 내부 논의도 본격화했다. '어떤 방식의 이전이 현실적인가'를 두고 시나리오 검토가 진행 중이다.
한국해운협회는 최근 회원사를 대상으로 HMM 본사 이전 관련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협회 의향서에는 ▲본사 완전 이전 ▲핵심 기능 중심 이전 ▲주소지 이전 및 일부 인력 이동을 포함한 거점형 이전 등 선택지가 담겼다. 전면 이전과 단계적 이전 사이에서 실행 가능한 대안을 좁히려는 취지다.
지역 기대와 업계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도 변수다. 부산 지역은 본사 이전이 고용 창출과 해운·물류 클러스터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반면 해운업 특성상 수도권 기반 유지가 유리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선박금융·보험, 용선 거래, 글로벌 투자자 대응과 자본시장 접근, 국제 로펌·회계법인 등 전문 서비스 네트워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본사를 옮길 경우 기능 재배치에 따른 비용과 의사결정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선박금융·보험, 용선 협상, 글로벌 투자자 대응 등에서 전문 서비스 접근성이 핵심"이라며 "본사를 이전하더라도 어떤 기능을 어디에 둘지에 따라 비용 구조와 의사결정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총회 절차는 물론, 노사와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 기능 재배치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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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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