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첫 외부 CEO 맞는 한미약품···'투자전문가' 황상연 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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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부 CEO 맞는 한미약품···'투자전문가' 황상연 전면

등록 2026.03.13 13:08

현정인

  기자

황상연 후보, 연구원·애널리스트 거친 '투자통'지주사 한미사이언스 금융권 네트워크 시너지파트너십·투자 등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미약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한다.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는 연구원과 애널리스트,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대표 등을 거친 '투자 전문가'다. 연구개발(R&D) 중심 제약사에 투자 전문가가 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파트너십과 투자 등 경영 전략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 대표를 한미약품의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황 후보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를 걸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 후보는 서울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LG화학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증권업계로 자리를 옮겨 신영증권과 신한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으며 금융권에서 이름을 알렸다. 연구와 금융을 넘나든 커리어를 쌓아왔다는 평가다.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에서 CIO를 맡아 글로벌 투자 전략을 총괄했다. 바이오 벤처 엠디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내며 제약업계 경영 경험도 쌓았다.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그룹의 투자 전략과 자회사 관리 역할을 맡고 있는 지주회사다.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이사 재직 당시에는 사모펀드 자산운용을 주도했으며 해외에 사모펀드(PEF) 자문사를 설립해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HB인베스트먼트 PE 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황 후보의 이력을 고려할 때 향후 파트너십이나 투자 중심 전략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내부 연구개발(R&D) 중심 전략을 유지해 온 회사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에는 외부 바이오벤처와의 협력이나 전략적 투자 등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검토하는 등 파트너십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주사에서도 나타났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 유한양행 전무이사와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거친 김재교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금융과 바이오 산업을 모두 경험한 외부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전략적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인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황 후보는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두 사람은 과거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이사회와 경영진에 금융권 출신 인사들이 포진하면서 경영 전략이 자본시장 관점으로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사업회사 한미약품 모두 금융권 경력을 지닌 외부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배치하는 구조를 갖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에서 국내·외 협업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오너와 내부 인사 중심이었던 기존 경영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 경험을 갖춘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하는 흐름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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