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한컴, 'AI 오케스트레이션社' 대도약···R&D 투자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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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AI 오케스트레이션社' 대도약···R&D 투자 19%↑

등록 2026.03.25 17:07

유선희

  기자

2025년 사업보고서 보니 연구개발비 18.7% 증가AI 오케스트레이션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AI 제품군의 시장 안착과 실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투자 여력까지 확대되면서, 기술 개발과 사업 성과 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5일 한컴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R&D 투자 금액은 28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244억원) 대비 18.7% 늘어난 금액이다. 연구개발비 대비 매출액 비율은 16.5%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한컴의 R&D 투자는 최근 수년간 증가세를 이어온 가운데 작년에는 증가폭이 확대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 188억원에 그쳤던 R&D 투자는 2024년 244억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2024년은 한컴이 AI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AI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특히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R&D 투자 여력도 확대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753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4% 각각 증가한 수치로,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AI 에이전트 제품군의 시장 안착과 라이선스 체계 전환이 꼽힌다. 과거 일회성 패키지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AI 제품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한컴은 2023년 10월 한컴독스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4년 정식 출시했다. 이후 AI 솔루션인 '한컴어시턴트'와 '한컴피디아'를 연이어 선보였다. R&D 투자와 실적 개선의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지난해 진행한 주요 R&D 연구를 보면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한컴독스 외에도 클라우드 전자계약 서비스 한컴싸인, AI 기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Software Development Kit) 등 주요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을 진행했다. 파일 변환 솔루션인 독스컨버터(DocsConverter), 오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이지포토의 서비스 개선도 이뤄졌다.

한컴의 R&D 투자 확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은 2025년부터 전사적 AI 전환(AX)을 통한 업무 혁신을 의무화하며 내부 체질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텐센트 등 글로벌 기술기업, 일본 키라보시 금융그룹 등과 협력 성과를 축적하는 한편, 2026년에는 구글 스위트와 지라 등 글로벌 플랫폼의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각기 다른 AI들이 협업하도록 조율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특정 직무에 최적화된 소형 AI모듈이 한컴어시스턴트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마이크로 에이전트' 전략도 추진한다.

한컴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기술 선점을 위한 사전 투자로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며 "최근 확대 중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당장 단기 매출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향후 고부가가치 상용 기능과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통해 글로벌 수익을 창출하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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