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석화, 주총 원안 모두 가결···'조카의 난' 박철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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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주총 원안 모두 가결···'조카의 난' 박철완 '불참'

등록 2026.03.26 10:58

수정 2026.03.26 11:45

고지혜

  기자

26일, 서울 중구서 제49기 주주총회 개최박철완 전 상무 '기권'···높은 찬성률 가결 백종훈 대표 "중동전쟁 대응 체계 공고히"

26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에서 제49기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26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에서 제49기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

과거 일명 '조카의 난'을 일으키며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섰던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측이 올해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스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 5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2025년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보통주를 보유한 소액주주는 8만781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위임장을 포함해 총 831명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의결권 기준 약 72.7%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약 58.8%) 대비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박철완 전 상무 측이 별도의 주주제안을 내지 않고 의결권 행사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주주총회는 약 30분 만에 빠르게 마무리됐다.

앞서 박 전 상무는 2021년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며 이른바 '조카의 난'을 촉발한 바 있다. 이후 2021~2022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에 의결권을 위임하며 경영권 분쟁을 이어갔지만,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유화학 지분 9.98%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덕분에 이날 상정된 5건의 안건은 모두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등 정관 변경 △양정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김재희 크리스틴·박순애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특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정관 변경 안건은 99.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는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권한을 주주총회 승인 사항으로 명문화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81.4%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는 최근 시행된 상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자사주 소각을 원칙으로 하되 주주총회 승인이 있을 경우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신기술 도입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에 한해 자사주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정관에 명시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백종훈 대표이사는 "지난 2025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걸쳐 수익성 압박이 지속된 한 해였다"며 "전사적인 원가 절감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였으며, 그 결과 연결 기준 매출 6조9158억원, 영업이익 2718억원을 달성하며 동종업계 대비 견조한 수준의 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 확대와 고성능 타이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SSBR 병행 생산 설비 투자를 완료하였으며, MDI와 EPDM 증설 투자를 완료하고 그룹 전반의 사업 경쟁력과 성장 기반을 함께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 대표는 "시장 변화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구매, 생산, 영업 전반의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원재료 수입의 다변화와 고객사 협력 강화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 가겠다"며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 및 지속 가능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라는 3대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으로 수익 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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