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불황 극복' 선언한 LG화학 김동춘···고부가사업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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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극복' 선언한 LG화학 김동춘···고부가사업 띄운다

등록 2026.04.03 17:58

전소연

  기자

김동춘, '선택과 집중' 통해 부진한 업황 타개 목표허리띠 졸라맨다···LG화학 희망퇴직, 엔솔 투자 축소범용 제품 대신 '스페셜티'···ESS용 양극재 개발 속도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CEO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동춘 LG화학 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CEO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김동춘 사장이 이끄는 LG화학이 고부가가치 사업을 앞세워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석유화학은 범용 제품 중심에서 스페셜티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2~3년 내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구상을 밝혔다. 이번 전략 발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부가 사업 재편을 통해 반등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로 석유화학은 범용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와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사업 강화를 앞세웠다. 수익성이 낮은 범용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시장 지배력이 높은 스페셜티 사업은 적극적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스페셜티는 가격 변동성이 큰 범용 제품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석화업체들이 모두 사업을 키우고 있다.

첨단소재의 경우 차세대 고성능 양극재 개발에 속도를 낸다. 김 사장은 "폐배터리 리사이클(재활용) 사업에 진입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ESS용 양극재는 LG화학만의 신규 공정 기술을 적용해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생명과학 사업은 항암 파이프라인 임상 추진과 신약후보 물질 발굴 등을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과 11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각각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 중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올해 2월 LG에너지솔루션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생산 역량이 강화됐다. 또 올해는 미시간 랜싱 공장과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혼다 합작공장의 경우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첨단소재사업본부장(부사장)에서 LG화학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LG화학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7년간 LG화학을 이끌었던 신학철 부회장은 용퇴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김 사장의 최대 과제로 '수익성 회복'을 꼽았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은 업황 둔화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여파로 분기 적자를 내고 있어서다.

실제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1971억원, 영업손실 4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 줄고, 적자 규모는 1년 전(-2610억원)보다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1220억원의 적자를 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혜택을 제외하면,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는 3007억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올해 수익성 회복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달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조직 슬림화 신호탄을 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신규 증설 투자를 최대한 억제하고, 생산능력도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하며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 초기 단계 투자는 지속하되,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조정할 것"이라며 "한정된 자원을 핵심 경쟁우위 기술 과제와 핵심 신사업 분야에 선택과 집중해 성공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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