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SDI·LG엔솔의 '대반전'···벤츠, 선물보따리 풀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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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엔솔의 '대반전'···벤츠, 선물보따리 풀었다(종합)

등록 2026.04.20 15:01

수정 2026.04.20 15:22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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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연

  기자

중소형 전기차 라인업에 혁신 배터리 탑재북미·유럽 시장서 한국 기업 입지 강화 전망벤츠 회장 방한, 한국과 미래 기술 논의 결실

삼성SDI와 메르세데스-벤츠가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SDI의 허은기 중대형사업부장과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 메르세데스-벤츠의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와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사진=삼성SDI 제공삼성SDI와 메르세데스-벤츠가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SDI의 허은기 중대형사업부장과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 메르세데스-벤츠의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와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사진=삼성SDI 제공

국내 배터리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파트너로 낙점됐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가뭄에 단비'라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벤츠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배터리는 긴 수명과 고출력을 자랑하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으로 벤츠의 향후 주력 라인업인 중소형 전기 SUV 및 쿠페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앞서 계약을 체결한 LG에너지솔루션(2조601억원)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가 벤츠 전기차에 배터리를 직접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서울 승지원에서 만나 차량용 부품 협력 방안을 논의한 지 약 5개월 만에 거둔 결실이다. 양사는 첫 회동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가 가진 혁신 DNA의 결합"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컬삿 카르탈 센터장, 메르세데스-벤츠 이다 볼프 기업본부 총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올라 칼레니우스 CEO, LG전자 조주완 CEO,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CEO, LG이노텍 문혁수 CEO이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만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제공(왼쪽부터)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컬삿 카르탈 센터장, 메르세데스-벤츠 이다 볼프 기업본부 총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올라 칼레니우스 CEO, LG전자 조주완 CEO,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CEO, LG이노텍 문혁수 CEO이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만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성장 둔화기를 맞은 상태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와 가동률 저하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업계는 벤츠가 차세대 라인업의 파트너로 국내 기업들을 낙점하면서 향후 북미 및 유럽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칼레니우스 회장의 '광폭 행보'는 이번 대규모 수주의 복선이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을 찾아 삼성과 LG 등 주요 파트너사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강력한 협력 의지를 피력해왔다.

특히 이날 서울 안다즈 강남에서 진행된 삼성SDI와의 계약 체결은 양사가 지난해 11월 첫 회동 후 지속해 온 기술 협력의 구체적인 성과다. 이번 계약을 통해 벤츠는 전동화 전략의 핵심인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삼성SDI는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LG그룹과의 파트너십 역시 한층 깊어졌다. 벤츠는 이미 지난해 10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선정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전부터 다양한 세그먼트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꾸준히 낙점해왔다. 벤츠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공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차량 세그먼트별 특성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적용하며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등 전장 부문에서도 장기적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4년부터 벤츠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고,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조명 부품을 공급 중이다. LG이노텍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번 방한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중요한 이정표를 기념하기 위함"이라며 "다년간 진행될 신차 출시 캠페인의 초석인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선보이고, 한국의 주요 공급사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차세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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